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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대표팀 막내’ 최준혁 “경기를 하면서 믿기지 않았던 소중한 경험...속공 때는 상대 선수 목이 보여”
홍성욱 기자 | 2025.09.16 08:15
최준혁(18번)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Volleyball World

[스포츠타임스=케손시티(필리핀), 홍성욱 기자] 한국이 11년 만에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프랑스에 패했지만 선수들은 소중한 경험을 했다. 그 동안 배구를 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강렬함이 온몸을 타고 전해졌다.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14일 필리핀 케손시티 스마트아라네타콜리세움에서 펼쳐진 2025 FIVB(국제배구연맹) 남자 세계선수권 C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024 파리올림픽 챔피언 프랑스에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이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미들블로커 최준혁은 국내선수 중 최장신으로 205cm다. 우리나라에는 200cm인 임동혁과 박창성까지 2m 이상인 선수가 3명이다. 반면 프랑스는 207cm인 패트리를 시작으로 206cm인 르 고프, 204cm인 치넨예제, 202cm 트리오 테오 포레, 주프로이, 훼츠까지 6명이다.

대표팀 막내이기도 한 최준혁은 중원에서 상대의 높은 공격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막아냈다. 속공에도 적극 가담했다.

경기 후 최준혁은 “코트에 나설 때는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많이 배운다는 마음 가짐으로 코트에 나섰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보니 확실히 달랐습니다. 그런데 이런 좋은 경험을 많이 가지면 저도 또 한국 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언급이었다. 유럽과 미주 선수들과의 만남이 전무했던 한국에게 올림픽 챔피언 프랑스와의 만남은 의미가 상당했다.

이 경기에서 최준혁은 2세트 3점, 3세트 2점 등 5점을 올렸다. 속공이 4점, 블로킹이 1점이었다. 3세트에 나온 블로킹 상황에 대해 최준혁은 “일단 유명한 선수(은가페)의 공격을 잡으니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페인트를 잡긴 했지만 진짜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중에는 큰 공격도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속공에서 다양한 시도로 효과를 봤다. 빠르고 강한 공격에 관중석에서도 탄성이 나왔다. 최준혁은 “속공이 들어가는 순간 정말 짜릿했습니다. 배구를 하면서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습니다. 확실히 프랑스 높이가 다르더라고요. 속공을 때리려고 점프를 했는데 상대 선수 목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머리를 보는 건 자주 있는 일이지만 목이 보여서 조금 생소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프랑스는 2024 파리올림픽 결승전인 폴란드전에서 가동한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적어냈다. 최준혁에게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는 “평소에 외국 경기 영상을 많이 봅니다. 파리올림픽 경기도 많이 봤고, 특히 결승전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상대 코트의 프랑스 선수가 올림픽 결승전 멤버로 서있더라고요.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재미있고 또 소중하고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최준혁은 “세계선수권에 와서 딱 1경기를 했는데도 정말 엄청난 경험이었습니다. 상대 서브도 코스가 빈틈을 예리하게 파고들더라고요. 하지만 한 번 해봐서 남은 경기는 경기력이 좀더 올라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감을 갖고 끝까지 해보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최준혁은 새로운 마음가짐이 이미 속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다. 그는 “맨투맨을 뜨는 상황에서 속공을 많이 때려보고 싶습니다. 블로킹 때는 리딩으로 따라가는 훈련 많이 해야 겠다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요. 특히 스텝을 잘 조정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최준혁은 잠시 뒤인 오전 11시 30분에 시작되는 아르헨티나와의 두 번째 경기를 준비한다. 역시 높이와 파워를 자랑하는 팀이다.

최준혁은 “상대가 높고 체공력이 좋아도 그런 부분에 놀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라미레스 감독님도 거듭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하십니다.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도 필요하겠지만 우리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이미 세계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최강 프랑스를 상대했던 최준혁의 두 번째 경기 출사표였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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