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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수봉 [FIVB 제공] |
[스포츠타임스=케손시티(필리핀), 홍성욱 기자] 한국이 프랑스에 패하며 세계선수권대회를 시작했다.
이싸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25위)은 14일 필리핀 케손시티 스마트아라네타콜리세움에서 펼쳐진 2025 FIVB(국제배구연맹) 남자 세계선수권 C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강호 프랑스(세계랭킹 4위)에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이 경기는 한국 대표팀이 11년 만에 나서는 세계선수권 무대였다. 대회에 앞서 FIVB가 배포한 자료에는 선수마다 출전한 올림픽 경기 수와 세계선수권 경기 수가 표기됐다. 프랑스는 2000년생인 프랑수아 헤츠, 2005년생인 마티아스 헨노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대부분 올림픽 및 세계선수권을 10경기 이상 최대 35경기까지 소화한 경력의 소유자들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선수 명단은 모두 ‘-’ 표기였다. 올림픽은 2000년이 마지막이었고, 세계선수권은 2014년에서 맥이 끊겼다.
한국의 에이스 허수봉에게도 첫 출전하는 세계선수권대회 무대였다.
첫 경기 프랑스전을 마친 뒤 허수봉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고 봐도 될만한 팀이었다. 저도 그렇고 우리 선수들은 ‘가능하다’라는 마인드로 최선을 다했지만 실력 차가 많이 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은 정말 이기려고 나서 최선을 다했던 경기였다. 패배 속에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경기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허수봉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그렇지만 참가했다고 해서 모든 경기를 지고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이긴다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남은 두 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를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허수봉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많은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프랑스 같은 높이와 파워, 그리고 정교함을 갖춘 팀은 처음 상대했다.
허수봉은 “확실히 이전 경기들과는 달랐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면 높이나 파워에서 탁월하다. 한국 선수들이 배워야 할 부분은 수비 조직력과 다급한 상황에서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를 잘 보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허수봉은 이날 한국 선수중 최다인 9점을 올렸다. 강력한 공격이 나올 때는 장내 아나운서가 ‘슈퍼 스파이크’라며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허수봉은 “프랑스의 높은 블로킹을 상대로 득점한다는 것 자체가 짜릿했다. 1점 1점을 올릴 때마다 기분도 좋았고, 그 점수들이 소중하게 느껴졌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허수봉은 “충분히 우리 선수들은 공격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분명 다음 경기에선 오늘보다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허수봉이 소개되자 큰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경기 후 인터뷰 때도 허수봉의 발언이 통역을 통해 전해지자 또 한 번 환호성이 나왔다.
허수봉은 “필리핀을 처음 왔다. 오기 전에는 걱정도 했고, 무서운 나라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와보니 사람들이 친절했다. 먼저 인사를 건넸다. 개인적으로 입이 짧아 해외에서는 밥을 많이 못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 와서는 밥도 정말 잘 먹고 있다. 날씨도 시원하다. 저를 보시고 큰 박수를 쳐주시니 감사했다. 한국 배구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이 먼 나라에도 많다고 느꼈다. 경기를 더 잘해서 V-리그에도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아웃사이드히터인 허수봉은 프랑스의 날카로운 서브를 처음 받았다. 어떤 느낌이었는지 물었더니 “한국 리그에도 좋은 외국인선수들이 많다. 그들의 서브, 예를 들면 레오의 서브와 비교해 스피드는 미세하게 떨어졌지만 공의 궤적이나 각도, 그리고 코스는 너무 정교했다. 솔직히 애를 먹었다”라고 털어놨다.
16일 아르헨티나전을 준비하는 각오도 전했다. 허수봉은 “우선 리시브 라인의 정비가 필요할 것 같다. 워낙 강서브가 많다보니 디펜스를 통해 잘 만들어 어떻게 플레이할 것인지를 신경쓰겠다”라며 다시 한 번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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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수봉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FIVB 제공]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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