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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완전히 다른 팀' 롯데, 5할 승률 무너지며 6위로 처져...가을야구 희망도 변색중
홍성욱 기자 | 2025.09.11 12:30
생각에 잠긴 김태형 감독. (서울=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는 전반기 타격의 팀이었다. 하지만 후반기는 타격이 바닥이다. 가뜩이나 투수들의 부족함을 타선이 보충하며 버텨왔던 3위였는데 투타 쌍끌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현재 롯데는 62승 6무 64패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삼성(65승 2무 63패)과는 2경기 차다. 남은 경기가 12경기로 줄어든 상황에서 2경기 차는 작지 않게 느껴진다. 

롯데는 어쩌다 급하강을 피하지 못했을까. 우선 시즌 10승을 채운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내보내고 빈스 벨라스케즈를 데려온 것이 눈에 들어온다. 또 하나는 전반기 불펜에 쌓인 피로도가 후반기에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유효한 관점이다. 여기에 부진한 타격이 더해지면서 팀은 총체적 난국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타격 지표를 보면 답이 나온다. 롯데는 전반기 팀 타율 0.280으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며 '공포의 소총 부대'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롯데의 후반기 팀 타율 0.239로 바닥이다.

타선이 잠잠하면서 투수들도 힘겨워한다.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는 더더욱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8월 이후 롯데의 성적은 7승 3무 20패, 승률 0.259로 같은 기간 리그 꼴찌다.

8월 6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 승리로 58승 3무 45패로 승률 0.563을 찍었던 롯데의 '승패 손익'은 시즌 최다인 +13이었다.

그다음 날부터 롯데의 악몽 같았던 12연패가 시작됐고, 지난달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승리로 연패를 끊었을 시점의 성적은 59승 5무 57패로 4위였다. 승패 마진도 +2를 유지했다. 

하지만 롯데는 9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1-9로 완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롯데의 성적은 이제 62승 6무 64패(승률 0.492)로 마지막 심리적 버팀목이었던 5할 승률마저 무너졌다.

아직 정규시즌은 12경기가 남았고, 6위 롯데와 5위 kt wiz의 격차는 2경기다. 산술적으로는 얼마든지 다시 5위 안으로 진입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숨에 이를 극복하는 게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롯데의 추락이 시작된 변곡점은 데이비슨 교체와 주장 전준우의 이탈이다. 데이비슨이야 후반기 들어 간신히 5이닝만 소화하던 터라 교체 플로우에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후임자로 온 벨라스케즈가 5번의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한번 없이 1승 4패, 평균자책점 8.87로 무너진 게 큰 데미지로 다가왔다.

여기에 정신적 지주였던 전준우가 빠진 뒤 롯데 타선은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롯데 타선은 타율(0.239)뿐만 아니라 홈런(18개), OPS(출루율+장타율·0.661) 모두 꼴찌다.

세부 지표를 보면 후반기 롯데 타선이 고전하는 이유가 나온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롯데 타선은 리그에서 가장 조심스러웠다. 2023년 롯데의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은 18.8%로 리그 최다였고, 볼넷은 리그 4위였다.

김 감독은 타자가 타석에서 가만히 서 있다가 아웃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승부처에서 맥없이 공 3개로 서서 삼진당하는 타자는 경기 초반이라도 교체를 각오해야 한다.

이러한 적극적인 타격의 성과는 올해 전반기에 꽃피웠다. 장타를 노리는 큰 스윙이 아니라,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걸 목적으로 정확하게 타격했다. 그 결과가 전반기 팀 타율 1위(0.280), 콘택트율 80.2%(2위)다. 

문제는 후반기다. 체력이 문제인지, 아니면 계속된 패배로 몸이 굳은 탓인지 롯데 타자들은 후반기에 좀처럼 공을 못 맞힌다.

전반기 롯데의 타격률(전체 투구 가운데 타격으로 연결한 비율)은 18.6%로 리그 1위였으나 후반기는 17.1%로 리그 공동 9위다. 헛스윙률은 전반기 9.0%에서 후반기 9.9%로 1% 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후반기 파울 비율은 19.1%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배트에 공이 잘 맞지는 않고,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은 전반기 18.2%에서 후반기 17.4%로 줄었다. 공을 골라내는 대신 배트는 더 많이 휘두르고,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럴 때는 장타 한 두 방으로 경기 흐름을 바꿔주는 게 가장 쉬운 해답이지만, 타선에서 공을 멀리까지 보낼 선수가 많지 않다는 게 약점이다.

올 시즌 팀 내 최다 결승타(11회)의 주인공인 전준우는 처음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최근 손목 통증마저 겹쳐 당분간 복귀가 어렵다.

롯데에게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상태다. 더그아웃에 활기를 되찾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남은 경기는 '12'로 줄어있다. 절박함 속 반등이 필요한 롯데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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