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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연주. [한국도로공사 제공] |
[스포츠타임스=교토(일본), 홍성욱 기자] 황연주는 대한민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아포짓스파이커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오른쪽 백어택은 아직도 코트에서 반짝인다.
흥국생명에서 출발해 프로원년부터 활약한 황연주는 6시즌을 뛰고 2010-2011시즌 현대건설로 이적했다. 그리고 노란색 현대건설 유니폼을 15년이나 입었다.
그는 지금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일본 전지훈련중이다. 시즈오카현 하마마츠를 거쳐 현재는 시가현 교토에 와 있다.
은퇴를 머리에 떠올린 건 여러해 전이지만 황연주는 1년씩 선수생명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는 좀더 특별하다. 새로운 팀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유니폼을 입고 22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황연주와 만나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황연주와의 일문일답.
# 세 번째 팀에 오게 됐다.
“정말 세 번째 팀에 오게될 줄은 몰랐다. 지금은 잘 적응하며 운동하고 있다(웃음).”
# 선수 생활을 오래하는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이겨내며 버텨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할 수 있었다. 정상에서 막 내려오던 그 시기에는 아무도 나를 인정해주지 않았다. 욕만 했다. 그 때가 가장 힘들었다. 의지를 가지고 버티며 한 시즌 한 시즌 이어왔다. 자존심 때문에 그만두는 선수도 많았지만 버텼다. 지금은 정상이 아닌 아래에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주니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경기에 나가고 못나가는 걸 떠나 인정해 주시니 더 감사하다. 계속 버틸 수 있는 힘도 조금 생긴 것 같다.”
# 배구를 조금 늦게 시작했는데 빨리 실력이 는 케이스다.
“중2 때 배구를 시작했다. 항상 못하는 선수라 생각하면서 남을 따라가기 바빴다. 중고교 시절 엄청 잘하는 선수도 아니었다. 그래서 위에 있는 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시 내려왔지만 처음 시작이 바닥이었기에 버틸 수 있는 힘도 그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훈련을 통해 많이 성장한 것 같다.”
# 황연주가 생각하는 나의 전성기는 언제인가.
“(다시 고민에 잠기더니)이미지로 보면 현대건설 시절이 크게 보일 수 있다. 아무래도 오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흥국생명 시절의 황연주를 훨씬 많이 기억해주신다. 파워는 흥국생명 때가 좋았던 것 같고, 현대건설 때는 노련함이 더해진 것 같다. 가장 좋았던 시기는 흥국생명의 마지막 시즌(2009-2010)과 현대건설에서의 초반 두 시즌(2010-2011~2011~2012)인 것 같다. 그 때가 내 기량의 최전성기라 느낀다.”
# 흥국생명 시절 파워는 대단했다.
“(웃으면서)그 때 흥국생명 세터는 이효희 코치님이다. 효샘이 그 때 27-28살이었다. 지금 나이로 보면 엄청 젊은 선수인데 난 그 때 효희 언니가 정말 한참 위 언니로 느껴졌었다. 지금 내 나이를 생각하면 우리 팀 20대 선수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조금 걱정도 된다(웃음).”
# 노련함은 갈수록 더해지지만 파워에서는 한계와 만나게 된다. 어떤 어려움과 직면하게 되나.
“내 경우는 백어택을 때릴 때 느낀다. 살짝 떨어진 공이 올라왔을 때 그걸 내 힘으로 이겨내지 못해 파워를 뿜어내지 못하면 ‘아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다른 공격을 하거나 빈 자리를 보는 눈이 생기면서 더 고민하게 된다. 고민은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후배들이 치고 올라와 ‘지금의 나로는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니라 더 고민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
# 최고참 선수이기에 후배들에게 좋은 파급력을 주고 있다.
“운동을 하면서 항상 진지했다. 볼 하나에 최선을 다했다. 도로공사는 정말 훈련을 많이 한다. 내가 따라가기 힘들 정도다.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다. 다만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후배들에게 얘기한다.”
# 김천으로 와서 지내고 있는데 달라진 환경에 잘 적응했는지 궁금하다.
“정말 훈련을 많이 한다. 김천에 내려와서 정말 놀랐다. 1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현대건설에 있을 때 다른 팀 상황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동기들도 다른 팀에 없었기에 관심이 없었다. 헌데 김천에 오니 진짜 훈련을 많이했다. 오랜만에 야간 단체훈련에도 참여했다. 아침 점심 저녁을 같은 시간에 먹고 운동을 반복하니 몸이 좋아진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더 잘된다. 하지만 운동량이 늘어나면서 관절이 버텨주지 못하는 느낌도 있다. 생활적인 부분에선 남편(KCC 박경상 코치)과 영상통화도 하고, 더 애틋해졌다. 이전에는 출퇴근을 같이 했기 때문에 늘 붙어 있었다.”
# 국가대표 얘기를 좀 하고 싶다. 황연주 이후 대표팀에는 정통 아포짓스파이커 계보가 끊겼다.
"솔직히 걱정이다. 계속 이렇게 되면 누가 어릴 때부터 아포짓을 하려고 하겠나. 내가 부모라도 내 자식을 아포짓으로 시키고 싶지 않을 것 같다. 프로에 갈 확률도, 가서 살아남을 확률도 떨어진다. 인식의 차이라 생각한다. 지도자들도 조금 생각을 바꿔주고, 잘 훈련시키고 성장시키면 성공할 수 있는 선수들은 나올 수 있다."
# 도로공사 새 유니폼이 꽤나 잘 어울린다. 지금의 황연주, 그리고 이번 시즌 황연주는 어떻게 보여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새 유니폼을 입어보니 며칠 만에 익숙해진다. 이번 시즌은 현대건설에서의 모습과 특별히 다를 건 없다. 좀더 기용된다면 내 활약을 보여드리고 싶다. 잘하는 모습도 중요하겠지만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몸을 만들고 운동을 계속하면서 시즌을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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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연주(왼쪽)가 배유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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