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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봄배구 목표 강조한’ 캡틴 배유나 “‘나이를 먹어도 배유나는 잘하는구나’ 소리를 꼭 듣고 싶어요”
홍성욱 기자 | 2025.09.04 07:38
배유나가 하마마츠아레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스포츠타임스=하마마츠(일본), 홍성욱 기자] 한국도로공사의 일본 전지훈련 첫 경기가 시즈오카현 하마마츠시에서 펼쳐졌다.

3일 한국도로공사는 하마마츠아레나에서 일본 V리그(2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인 브레츠 하마마츠와의 경기를 세트스코어 2-1 우위 속에 마무리 했다. 체육관 사용시간 제약에 따라 이날 경기는 3세트에서 종료됐다.

도로공사의 경기력은 조직력을 키우는 과정이라 개인 능력에 따른 편차는 조금 있었지만 캡틴 배유나의 기량 만큼은 명불허전이었다.

공이 자신을 향했을 때 촌음의 판단력으로 상대 코트를 요리했다. 김다은 세터가 믿고 편안하게 줄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기에 충분했다.

배유나는 세트마다 3점씩 9점을 올렸다. 서브 득점과 블로킹 득점도 더해졌다.

경기를 마친 배유나는 “이번 시즌 감독님의 배려로 몸 만들기에 주력했습니다. 3주 전부터 볼을 만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종민 감독은 배유나가 시즌에 맞춰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끌어올리는 시점을 늦췄다. 자연스럽게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은 늘어났다. 휴식과 몸만들기를 병행하면서 배유나는 자신만의 페이스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속도를 붙이는 과정이다. 3주 전부터 대표팀에서 복귀한 선수들과 함께 본격적인 호흡을 통한 조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

배유나는 “오늘 (김)다은이와 엄청 오랜만에 경기를 통해 맞춰봤습니다. 느낌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계속 경기를 통해 끌어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3주 전 다은이와는 전혀 맞지 않아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 오늘은 지난 시즌 마지막 시기가 생각날 정도로 변화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배유나를 향한 김다은의 패스는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조금 느리게 향했다. 배유나는 능수능란하게 이를 처리했다.

배유나는 “힘이 아닌 제 느낌으로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다은이가 어떻게 줄 것인지 또한 미리 예측은 가능한 편입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랜만에 일본 팀을 네트 앞에서 상대한 배유나는 “1부 팀은 아니지만 수비에서는 강점이 있는 팀이었습니다. 상대를 막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우리 플레이를 구사하며 맞춰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팀의 주장은 배유나는 이제 유니폼에 새겨진 언더바가 낯설지 않다. 그는 “사실 주장을 2년 전부터 했는데 그 때는 (임)명옥 언니가 많이 도와줬어요. 이번 시즌은 언니가 없어서 조금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황)연주 언니가 와서 도와달라고 바로 요청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1989년생인 배유나는 이미 플레이도 무르익었고, 선수단을 이끄는 부분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팀에는 베테랑 문정원도 있고, 국가대표팀 주장 강소휘도 있어 든든함이 있다.

배유나는 일본 전지훈련을 앞둔 지난 주 자체 훈련 때 어수선한 모습이 나오자,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동료들과 동그랗게 서서 일침을 가했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책임감 있게 하자’고 역설한 것. 화를 낸 것은 아니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일관됐기에 선수들에게 파급된 효과는 컸다.

늘 웃는 모습만 보다가 진지한 표정이 지속되면 배유나의 감정 상태를 동료들도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 도로공사는 외국인선수 모마와 아시아쿼터 선수 타나차가 함께 한다. 타나차는 아직 합류 전이지만 이미 맞춰본 상황이라 큰 걱정은 없다. 중요한 건 모마와의 호흡이었다.

배유나는 “확실히 한국리그 4년 경험이 있어 다르기는 다르네요”라며 특유의 미소를 보였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수비 자리도 한국 스타일에 맞게 본인이 잘 움직여줍니다. 시즌을 이 정도 남긴 시점 기준에서 지금까지 함께 한 외국인선수 중 흐름이 가장 좋다고 느끼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도로공사가 올 시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바로 조직력이다. 모마의 합류로 이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는 것. 이 부분은 시즌 시작부터 도로공사를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 임에 틀림 없다.

배유나에게 새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이고 싶은지 물었다. 수많은 시즌을 반복한 그에게 조금 느낌이 다를 수 있는 시즌이기도 했다.

배유나는 “챔프전 우승 이후 2년 동안 성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도로공사는 하위권에 머문다는 생각을 팬들께서 하시는 것 같아요. 올해는 기대하고 계신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습니다. 무조건 봄배구를 목표로 잡고 꼭 올라가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덧붙여 “개인적으로는 나이를 먹어도 꾸준히 잘한다는 소리를 꼭 듣고 싶습니다. 나이가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선수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도록 더 힘을 내겠습니다. ‘배유나는 나이를 먹어도 잘하는구나’라는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배구 천재’라는 별명을 수식어로 달고 코트를 누빈 배유나. 그는 나이를 잊고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 시즌은 서서히 끌어올리며 시즌에 모든 걸 맞춰놓은 상황.

그의 노련한 플레이를 볼 시간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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