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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에 새 강자가 나타났다' 고지원,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으로 정규투어 강타
홍성욱 기자 | 2025.08.10 22:44
고지원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박준석]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새 강자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바로 고지원이다. 

고지원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 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2025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노승희를 3타 차로 따돌린 고지원은 데뷔 3년 만에 61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며 미소 지었다.

지난 주 펼쳐진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에서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했다가 배소현에게 역전 우승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던 고지원은 일주일 만에 LPGA(미국여자프로골프)에서 뛰다 타이틀 방어를 위해 귀국한 윤이나와 경쟁을 이겨내며 선두를 꿰찬 뒤, 정교한 샷을 자랑하는 노승희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결정지었다. 엄청난 뒷심이다.

고지원은 우승 상금 1억8천만 원을 받아 상금랭킹 19위(3억3천727만 원)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 2022년 시드전을 거쳐 2023년 투어에 모습을 드러냈던 고지원은 루키 시즌과 두 번째 시즌 모두 상금랭킹 60위 밖으로 밀려 시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름 석자 또한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작년 시드전에서는 42위에 그쳤다. 결국 고지원은 올해 드림투어에서 뛰며 KLPGA 투어에서 뛸 기회가 생길 때마다 문을 두드렸다. 상반기 17개 대회 가운데 9개 대회에 나섰고, 하반기 첫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며 정규투어로 적을 옮겼다. 고지원은 이번 우승으로 2027년까지 시드를 확보했다. 안정적인 기반 속에 거침없는 샷을 뽐낼 수 있게 됐다. 

이미 3차례 우승을 거둔 언니 고지우에 이어 고지원도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박희영과 박주영에 이어 KLPGA 투어에서 두 번째 자매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지난 6월 고지우가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우승했기에 자매가 같은 시즌에 우승한 건 처음이다.

고지우는 18번 홀 그린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동생의 샷에 펄쩍 뛰면서 기쁨을 표시했고, 마치 자신이 우승한 듯 축하를 전했다. 더 감격한 모습이었다.

고지원은 "생애 첫 우승을 고향 제주에서 해 기쁘다. 더구나 이 대회는 초등학생 때 (출전 선수들한테) 레슨을 받았던 추억이 있다. 그 때부터 나도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대회였다"고 말했다.

"언니와 딱히 경쟁한다는 마음은 없다"는 고지원은 "잘나가는 언니를 보고 부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냉정하게 내게 부족한 게 뭔지도 생각했다. 묵묵히 하다 보면 나한테도 기회가 온다고 여겼다"며 언니 고지우의 존재가 자극이 됐다고도 밝혔다.

고지원은 전날 3라운드에서 기상 악화 탓에 14번 홀까지만 치러 이날 잔여 경기 4개 홀을 포함해 22개 홀 강행군을 펼쳤다.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인 덕에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고지원은 5번 홀(파5), 6번 홀(파4) 연속 버디로 4타 차 선두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하는 듯했다.

그러나 고지원은 7번 홀부터 버디 퍼트가 홀에 좀체 떨어지지 않아 더는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고지원이 제자리를 걷은 사이 2타 차 2위로 시작한 노승희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한때 4타 차로 벌어졌던 노승희는 14번 홀까지 2타를 줄여 선두를 압박했다.

특히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추격의 동력을 잃는 듯했던 노승희는 17번 홀(파3)에서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또 2타 차로 좁혔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노승희가 이글이 될 뻔한 샷을 구사하기도 했다.

고지원은 끝까지 침착했다.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2주 연속 멋진 활약을 펼쳐보이는 고지원이었다. 

KLPGA 하반기는 새로운 강자 고지원의 활약 속에 더욱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과감하면서도 정확한 샷, 평정심을 유지하는 능력, 그린에서의 담대함까지 그의 실력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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