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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이후 두 달’ 임명옥 “IBK기업은행에 임명옥이 있으니 다르다는 말을 듣고 싶다”
홍성욱 기자 | 2025.08.02 12:07
임명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용인=홍성욱 기자]

지난 4월 14일 열린 KOVO(한국배구연맹)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리베로 임명옥은 두 차례나 시상대에 올랐다. 시즌 베스트7과 동시에 출범 20년 역대 여자부 베스트7에도 선정됐다.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한 수비 능력에서 임명옥은 단연 최고다. 리시브와 디그, 그리고 수비 부문 1위는 모두 임명옥이다. ‘최고 리베로’라는 수식이 그를 따라다닌다.

1986년생인 임명옥은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KT&G(현 정관장)에 지명된 이후 팀의 주장으로 활약하다 2015년 리베로 김해란과 1:1 트레이드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10년 만에 IBK기업은행으로 다시 이적하며 선수 생활 마지막 장을 펼치게 됐다.

새 유니폼을 입은지 두 달. 임명옥은 U-21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1세트와 2세트에 투입되며 수비라인을 조율했다. 안정감은 확실했다. 연전연승을 거두던 U-21 대표팀이 IBK기업은행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 후 임명옥은 “지난 번에 단양에 다녀온 이후부터 ‘여기가 내 팀이구나’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에만 집중하고 있는 건 이전과 똑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임명옥은 지난 시즌 후반부부터 오른쪽 무릎에 조금 불편함을 느꼈다. IBK기업은행 이적 이후 야간에도 보강훈련에 나섰다. 현재는 훈련과 경기 투입에 문제가 없는 상태다.

임명옥은 “주중에는 기흥 연수원에서 지냅니다. 차를 타고 나가기도 귀찮고, 그냥 숙소에 주로 있어요. 주말에는 김천 집에 갑니다. 그 때는 도로공사 선수들이 외박을 나가 이전 동료들과는 엇갈리네요. 주말에 남아있는 선수들은 커피도 한 잔 하고 합니다”라고 슬쩍 미소를 보였다.

IBK기업은행 최고참인 임명옥에게 팀 분위가 어떤지 물었더니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많이 달라요. 도로공사는 이전 언니들(장소연-이효희-정대영)이 만든 문화를 저와 (배)유나가 이어받았습니다. ‘솔선수범’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함께 끌어간 문화죠. IBK에 오니 조금 프리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 부분도 바꾸고 싶습니다. 고참 들에게 잔소리를 하려면 ‘먼저 솔선수범 하고 나서 이후에 후배들에게 얘기하라’고 강조합니다”라고 말했다.

팀 분위기도 확 바뀐 느낌이다. 일단 막내급 선수들이 이전보다 표정이 밝아졌다. 대표팀에 뽑혔던 육서영은 해외에서 경기를 하는 기간 동안 임명옥의 격려 메시지를 계속 받았다. 큰 힘이 됐다고 언급했다.

임명옥은 “포기하지 않고, 승부욕을 키우는 부분도 최고참인 제가 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라고 책임감을 보였다.

덧붙여 “IBK기업은행에 임명옥이 오니 확실히 팀이 달라졌다는 소리를 꼭 듣고 싶어요”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올 시즌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전력이 강팀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언급하자 임명옥은 “무슨 질문인지 알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도로공사와 네트를 마주하면 어떨지 저도 생각은 하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봄배구에서 만난다면 그건 시즌 시작 후 6개월이 지난 이후라 괜찮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임명옥을 지도하는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듣던 그대로다. (임)명옥이만 보면 든든하다. 팀에 구심점이 생겼고, 전체적으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임명옥은 “대표팀 선수들이 소집 직전 이틀간 맞춰보고 선수촌으로 들어갔습니다. (육)서영가 많이 성장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훈련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그리고 감독님께서 주말 미팅 때 ‘이제는 우리가 성적도 나고,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처음 얘기하셨습니다. 저도 선수들도 희망적으로 생각하면서 계속 시즌 준비를 잘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은 임명옥은 수비라인 조율과 함께 팀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까지 하고 있었다. 그의 활약은 오는 9월 여수 컵대회부터 확인할 수 있다. 

베스트7에 선정된 임명옥. [한국배구연맹 제공]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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