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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야구장. [연합뉴스] |
한화 이글스의 제2구장이 자리한 청주는 올 시즌 시범경기 이후 정규리그가 열리지 않고 있다.
이유는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청주 홈경기를 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청주구장이 낙후해 선수 부상과 경기력 저하가 우려되고, 팬들의 편의성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이다.
더불어 올 시즌 새로 개장한 대전 신구장에 입점한 자영업자·소상공인과의 계약 관계 등도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줬다.
2010년대만 해도 매년 5∼12경기를 청주에서 직관할 수 있었던 충북 팬들의 서운함은 커졌다. 이른바 패싱 논란이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충청북도와 청주시가 나서 한화를 설득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오히려 갈등만 커졌다.
청주시는 최근 10년여 동안 한화와 소통하면서 약 170억 원을 들여 인조 잔디 교체, 관람석 증설, 외야 펜스 확장 등 청주야구장 시설 개선 사업을 이어왔지만 이 정도 노력으로는 KBO리그 경기를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1만 7천석 규모인 대전 신구장도 작게 지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화가 청주에서 홈경기를 치를 가능성은 내년에도 낮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충청북도와 청주시도 상황은 파악하고 있다. 청주야구장 시설을 아무리 개선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걸 직감하고 있는 상황.
결국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새 야구장 건립 움직임을 통해 한화의 패싱 사태를 해결하려 한다. 내년 지방 선거에서도 야구장 이슈는 집중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다만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야구장 신축에 대한 이견이 있다. 구단 유치 방안과 막대한 건축비 마련 등 넘어야 할 산도 많아 실현 여부도 불투명하다.
충청북도는 다목적 돔구장 건설을 민선 8기 4년 차 10대 중점 추진과제에 포함하고, 지난달 말 김영환 지사가 직접 일본 돔구장을 벤치마킹하고 돌아왔다.
김 지사는 "충청북도 오송 등 적당한 곳에 어엿한 돔구장을 가질 때가 됐다"면서 "야구뿐 아니라 공연과 전시를 아우르는 다목적 복합시설 형태의 돔구장이 있으면 구단들도 서로 오고 싶어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이범석 청주시장의 생각은 다르다. 이 시장은 지난달 24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청주에 새 야구장을 짓는 건 구단 유치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야구장 부지 검토 등 건립 준비는 계속하되 구단 유치 논의가 병행돼야 한다"면서 "팀이 없으면 야구장을 짓고, 운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는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두 단체장이 생각하는 일의 진행과정이 현재 상황에선 정반대인 셈이다.
우선 청주시장의 구상처럼 야구단 유치를 하려면 신규 구단 창단 혹은 기존 구단 이전이라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최근 경상남도 창원시를 연고로 하는 NC 다이노스가 창원NC파크 안전사고로 발생한 창원시와의 갈등으로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내비쳐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복수의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든 상황인 가운데 NC가 창원시와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의 청주 대안론 제기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신규 구단 창단은 더욱 까다롭다. 연간 수백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감당하면서 창단에 나설 기업체를 찾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특히 청주시는 신규 구단 인구 기준인 100만명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전 프로야구 10구단인 kt wiz 창단 당시 기존 구단들은 중계권료·스폰서 수익 분산 우려로 극심한 반대를 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야구장 건립에 필요한 막대한 예산 역시 숙제다. 일반적인 야구장 건립에는 2천억 원 안팎이 소요된다. 만일 돔구장을 짓는다면 5천억 원에서 1조 원에 가까운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
청주시는 우선 야구장 건립의 첫 단추로 시정연구원을 통해 종합스포츠콤플렉스 조성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 기간은 당초 이달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후보 부지 추가 검토와 공공체육시설 관련 의견도 더 청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오는 11월로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주시는 용역 보고서에 따라 건립 후보자와 필요한 예산 규모 등이 설정되면 충북도와 논의를 거쳐 건립계획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도 의문시된다.
상황은 여러 변곡점을 예고하고 있다. 청주시의 용역 보고서가 나오는 시점 이전에 이 시장과 김 지사의 야구장 건립에 대한 프로세스 이견 좁히기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여러 이유에서 청주시의 새 야구장 건설이나 충청북도의 돔구장 건설 계획은 멀게 느껴진다.
변수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에는 야구장이 포함된 청주복합스포츠콤플렉스 조성이 들어가있다. 하지만 충청북도와 청주시의 의견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또한 불투명하다.
당장은 대전을 직접 찾아 야구 경기를 보고 돌아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현재 대전 경기에는 서울과 수도권 팬들도 많이 내려와 직관하고 있다.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각지의 야구 팬들도 대전을 찾고 있다.
충청남도와 충청북도 지역 팬들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 지역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한화 경기가 열리는 날 대전행 시외버스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으로 향하는 팬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게 고착화되는 가운데 충청북도나 청주시가 새 야구장 건립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어떻게 현실화 시킬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면서 재원까지 구체회돤디면 상황은 희망적이겠지만 반대로 뜬구름만 잡는 다면 청주시민과 충북도민의 실망은 커질 전망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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