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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미소 속 시원한 샷' 박혜준, 롯데 오픈 우승으로 첫 승 장식…LPGA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따내
홍성욱 기자 | 2025.07.07 02:16
환한 미소의 박혜준. [KLPGA 박준석]

신장 177㎝의 장신 골퍼 박혜준이 통산 73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혜준은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천68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5회 롯데 오픈(총상금 12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합해 2언더파 70타를 쳤다.

그는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노승희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2억1천600만원을 거머쥐었다.

박혜준은 라운드 초반 2위 그룹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4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19m 옆에 붙이며 첫 버디를 낚았고 5번 홀(파4)에서도 감각적인 아이언샷으로 공을 홀 앞에 붙이며 연속 버디를 떨어뜨렸다.

반면 3라운드까지 박혜준과 한 타 차 2위 노승희는 전반에만 보기 3개를 범하며 뒤처졌다.

2위 그룹과 5타 차까지 격차를 벌린 박혜준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어갔다. 전반 나머지 홀에서 추가 버디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타수를 잃지 않으면서 선두를 지켰다.

후반에는 2위권 선수들이 무서운 추격을 펼쳤고, 박혜준이 16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하면서 격차가 좁혀졌다.

앞서 경기를 펼친 이다연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박혜준과 격차를 한 타 차로 좁혔다.

아울러 박혜준과 같은 조로 나선 노승희는 18번 홀에서 샷 이글에 성공하며 잠시 공동 1위가 됐다.

그러나 박혜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18번 홀에서 0.37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특유의 미소를 보였다.

호주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낸 박혜준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을 목표로 준비했지만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를 덮치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 무대로 방향을 틀었다. 

박혜준은 "사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환경적인 문제로 국내에서 첫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1년 8월 KLPGA 투어에 입회한 박혜준은 그해 두 차례 톱10에 들었으나 11차례 컷 탈락의 쓴맛을 보며 드림투어(2부)로 내려갔다.

어린 시절 오랜 기간 외국 생활을 한 탓에 국내 문화와 환경 적응에 실패했고, 그 여파가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박혜준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2부 투어로 떨어진 뒤 내 기량을 더 다지는 계기로 삼자고 다짐했다"며 "마음을 편하게 먹은 덕에 이듬해 다시 KLPGA 투어로 올라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험을 쌓은 박혜준은 지난해 준우승 두 차례를 포함해 5차례 톱10 성적을 냈고, 올 시즌에 그토록 바랐던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KLPGA 73번째 대회 출전 만에 거둔 첫 우승이었다.

박혜준은 "마지막 라운드 첫 홀에서 매우 떨려서 티샷 실수를 범했는데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며 "마지막 버디 퍼트는 수만번을 훈련한 거리라서 차분하게 성공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어린 시절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시작했다"며 "오늘 행복한 순간이 찾아와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혜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어린 시절 꿈꾸던 LPGA 투어 무대를 밟게 됐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겐 오는 10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이 주어진다.

박혜준은 "KLPGA 투어에 진출했을 때, 많은 우승을 한 뒤 LPGA 투어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며 "운 좋게 출전권을 얻은 만큼, 좋은 경험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준은 이번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순위를 49위에서 22위로, 상금 순위를 36위에서 12위(3억2천949만4천856원)로 끌어올렸다.

노승희는 16언더파 272타로 단독 2위, 배소현과 이다연은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올 시즌 1승을 거둔 방신실은 11언더파 277타로 유현조, 서교림과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효주와 최혜진은 나란히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적어내 공동 18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KLPGA에서 3차례 우승을 차지해 다승 1위를 달리는 이예원은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 공동 48위로 부진했다.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KLPGA 투어 54홀 최소타 타이기록(23언더파 193타)을 쓴 '버디 폭격기' 고지우는 6언더파 282타 공동 28위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 이가영은 7언더파 공동 23위에 올랐다.

박혜준(오른쪽)이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천68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5회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우승한 뒤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으로부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받은 뒤 활짝 웃고 있다. [KLPGA 박준석]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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