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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정호영(가운데). (C)FIVB |
[스포츠타임스=이스탄불(튀르키예), 홍성욱 기자] 정호영은 한국 여자대표팀의 최장신 선수다. 190cm인 그에게 늘 국제경기에선 상대 높은 공격을 최대한 블로킹으로 저지하는 동시에 속공까지 유효적절하게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다.
2025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도 어김없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이전과는 발전된 모습을 확실하게 보이고 있다. 팀플레이 때도 유기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블로킹과 속공에서도 좀더 날카로운 동작을 펼치고 있다.
정호영의 활약 속에 한국은 18일 캐나다전 승리를 거머쥐었고, 20일 벨기에전은 1세트를 내준 이후 2세트를 따내고 3세트 듀스 접전을 펼치는 등 경기 중반 이후까지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두 경기에서 정호영의 활약은 눈에 쏙 들어왔다. 캐나다전에서는 알토란 5점(공격3, 블로킹2)을 올렸고, 벨기에전은 9점(공격5, 블로킹4)을 기록했다. 중요한 고비마다 상대 공격을 차단했고, 벨기에전 2세트 20-15를 만드는 속공에선 상대 빈 공간을 향해 강스파이크를 찍어버리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관중석은 물론 기자석에서도 ‘와우’라는 탄성이 주변을 감쌌다.
정호영의 활약은 대표팀에서 막중하다. 모랄레스 감독도 지속적으로 롤을 부여하며 설명하고 있고, 정호영 또한 잘 이행하고 있다.
2주차 두 경기를 마친 정호영은 ”승리의 기쁨도 있었고, 아쉬운 패배도 있었습니다. 캐나다전 승리 때는 눈물이 나더라고요. 제가 정말정말 눈물이 없는 편인데 그날 승리는 벼랑 끝에서 한 발짝 안으로 들어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년 VNL 승리 때는 제가 직접 경기를 뛰면서 거둔 첫 승리라 기쁜 마음이었는데 올해는 많이 달랐어요. 승리를 통해 이기는 습관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들었습니다“라고 돌아봤다.
정호영의 눈물 속에는 잘하고 싶은 욕심, 그리고 그간 어려웠던 순간들 속에서 축적된 교훈을 담아 코트에서 뿜어내야 한다는 간절함이 함께 묻어났다.
정호영에게 국가대표팀 최장신으로 느끼는 책임감에 대해 물었다. 그는 “코트에 들어서면 세계적인 선수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선 신장이 좋고, 점프도 좋은 편이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국제대회에선 손에 스치지도 않고 공이 우리 코트로 심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 내가 한 번이라도 걸러줘야 모두가 편해지는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유효블로킹을 안정감 있게 해낼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배구 연차가 쌓이면서 이전보다 팀 플레이 혹은 오프 더 볼 상태에서의 움직임이 좋아지고 있다고 하니 정호영은 슬쩍 미소를 보였다. 그러면서 “아직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노력해야 할 가장 큰 부분입니다. 상대 블로킹이 매우 높기에 미들에서 커버플레이나 혹은 올라온 수비에 대한 연결을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걸 향상 인식하고 있습니다. 훈련 때도 리바운드 플레이나 커버, 그리고 연결동작에 가장 노력과 시간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상대는 신장과 파워가 좋기에 플레이 시간을 길게 가져가서 끈질기게 커버 후 빠른 반격 플레이를 한다면 우리가 득점할 수 있는 상황들이 많이 생긴다고 믿고 있습니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표정 속에서 진심이 전해졌다.
정호영의 각오 또한 당차다. 그는 “앞으로 남은 2주차 2경기와 3주차 4경기에서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가 남아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서로 믿고 도와주면서 플레이한다면 꼭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브라질에서부터 공격포인트가 세트마다 기복이 생기고, 그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 외적인 부분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지는걸 느꼈어요. 남은 경기에선 이전 플레이 상황에서 벌어진 실수나 실점을 빨리 잊고, 다음 플레이에서 해야할 것들을 생각하는게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마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사실을 믿고 이겨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정호영의 의지 속에 대표팀의 성적도 조금씩 희망적으로 바뀌고 있다. 그의 활약은 남은 2주차 경기와 3주차 경기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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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격을 시도하는 정호영. (C)FIVB |
이스탄불(튀르키예)=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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