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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NC파크. [연합뉴스] |
우리나라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는 연고지를 바탕으로 인기를 유지하며 발전해 왔다.
1982년 서울(MBC청룡), 인천(삼미슈퍼스타즈), 대전(OB베어스), 대구(삼성라이온즈), 부산(롯데자이언츠), 광주(해태타이거즈) 등 전국 주요도시를 거점으로 시작된 프로야구는 2025년 현재 10개 구단 체제로 발전했다.
현재는 서울(두산, LG, 키움), 인천(SSG), 수원(kt) 등 수도권에 5팀이 자리하고 있고, 지방구단에도 5팀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부산(롯데)과 대구(삼성)를 연고지로 삼은 두 구단은 원년 이후 구단명이 바뀌지 않았고, 7구단 빙그레는 한화로 네이밍만 변경하며 대전과 충남북의 팬들을 끌어모으며 인기 구단으로 자리잡았다.
광주를 기반으로 호남 팬들의 응원을 받는 KIA는 지난해 우승으로 미소 지었다.
이처럼 프로야구의 거점 도시는 특별시와 광역시 그리고 특례시로 이뤄진 상황. 하지만 가장 열악한 곳은 NC다이노스가 거점으로 삼고 있는 창원특례시다.
더구나 올해 NC는 지난 3월 29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 중 창원 NC파크 내 시설물이 떨어져 팬 한 명이 세상을 떠나고 두 명이 다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구장 안전 점검이 길어지면서 창원 NC파크에서 홈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다.
NC는 사고 원인을 두고 창원NC파크를 관리하는 창원시설공단과 갈등을 겪었고, 5월 8일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선정해 셋방살이로 홈 경기를 치른 기억도 있다.
이후 NC는 지역 상권, KBO리그 팬, 선수단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창원NC파크 복귀를 결정했고, 5월 30일 한화전부터 올 시즌 잔여 홈 경기를 창원NC파크에서 열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NC 이진만 대표이사는 취재진 앞에서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구단이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자리 잡기 위해 큰 노력을 했다. 그러나 크게 인정받지는 못했던 것 같다. 오히려 불합리한 대우도 있었다. 특히 이번 사고를 통해 우리 구단은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현상 유지가 답은 아니라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연고지 이전 사례가 많지 않지만, 해외에선 여러 가지 이유와 방법으로 연고지를 이전하곤 한다. 매우 불편한 상황이라도 그런 것들을 감수하면서 연고지를 옮기는 까닭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구단이 벤치마킹할 만한 사례들은 아주 많다. 다양한 방법을 놓고 KBO와 협의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NC다이노스는 창원시에 요구 사항도 전달했다. 모두 21가지로 알려지고 있다. 창원시와 NC 구단의 설명을 종합하면 NC는 요구사항을 담은 공문을 지난달 29일 창원시에 발송했다.
공문을 보낸 시점은 NC가 지난 3월 말 외장마감재 추락으로 야구팬 3명이 사상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 2개월여 만이자 창원NC파크에서 홈경기가 재개되기 바로 하루 전이었다.
창원시는 공문을 받은 이후 NC 측과 2차례 만나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NC 측은 2026시즌부터 구단이 야구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 관리를 제외한 전체적인 시설 개보수·관리 업무를 시와 창원시설공단이 전적으로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또 타 구장 평균 수용인원은 2만명가량인데 창원NC파크는 1만8천명인 만큼 2천석 규모 외야 관중석을 증설해달라고 요구했다.
전임 시장 시절 구두로 논의된 정식구장 1개면, 연습구장 2개면, 실내연습장, 선수단 숙소도 마련해달라고 했다. NC 측은 구단의 전체적인 경기력 향상을 위해 2군 선수들을 위한 안정적 연습시설이 확보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팬 접근성 개선을 위한 대중교통 노선 확대, 셔틀버스 운행과 더불어 주차시설 신규 설치도 요구사항에 포함했다. 이 과정에서 시에서 추진하는 도시철도(트램) 신설이 계획한대로 진행되기를 희망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NC 측은 또 이미 지불한 구장 사용료 330억 원에 대한 반환 개념으로 광고계약을 하고 티켓 구입 지원도 해달라고 시에 요청했다.
이같은 요청의 근거로 NC 구단은 창원시가 구단을 유치할 때 구장 사용료를 면제해주겠다고 공약을 내건 점과 전임 시장 때 관중 유치 지원 협약이 있었던 점을 거론했다.
NC 측은 야구팬 사상사고 발생 이후 한동안 창원NC파크를 사용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매출 감소, 비용 증가 등 40억 안팎의 손실이 발생한 만큼 손실 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창원시는 NC 측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만큼 신설된 'NC 상생협력단(TF)'를 통해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기획조정실에 'NC 상생협력단(TF)'을 구성해 오는 9일부터 가동한다고 5일 발표했다.
창원시가 구성한 TF에는 5급 1명, 6급 1명, 7급 2명 등 4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NC 다이노스와 관련한 현안 대응을 전담한다.
공이 창원시로 넘어간 만큼 어느 정도 진정성 있게 NC의 요구사항에 화답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NC의 요구사항은 여러 갈래로 나눠있지만 하나로 보면 금전적인 부분에 집중돼 있다. 창원시 입장에선 예산이 필요하고 예산을 편성해야 집행할 수 있다.
NC가 연고지 이전을 천명한 건 그냥 나온 얘기는 아니다. 대체 구장을 알아보면서 울산광역시와 접촉한 가운데 창원특례시와의 온도차를 이미 느꼈고, KBO 또한 창원이 가장 열악한 상황에서 프로야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고지 이전 대책 또한 다각도로 검토하며 대안을 마련중이다.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 또한 NC의 연고지 이전에 지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성남시는 지난 3월 KBO와 야구전용구장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7년까지 성남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해 2만석 이상의 관람석을 갖춘 야구전용구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NC의 모그룹인 엔씨소프트의 본사가 있는 성남시가 NC의 새 연고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
특히 수도권은 야구팬들이 집중돼 있어 홈팬들의 비약적인 증가 뿐아니라 원정팬들의 운집에도 상당히 유리하다.
더불어 미디어 노출에도 효과적이다. 프로경기라면 얼마나 많은 미디어가 현장에서 취재하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수도권 경기는 많은 취재진들이 몰리는 반면, 창원 경기는 서울을 기반으로 한 중앙언론사가 아예 취재진을 보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모그룹의 상황 변화에 따라 야구단을 매각할 경우가 생겼을 때도 창원을 연고로 했을 때와 성남을 연고로 할 때는 상당액의 금액 격차가 발생하게 된다.
여러 요인을 고려하고 종합한다면 NC가 성남행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결국 공은 창원시로 넘어간 상황. 창원시가 NC의 요구사항에 대한 어떤 화답을 하느냐에 따라 연고지 이전 가능성 수치 또한 급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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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다이노스 이진만 대표가 지난 5월 30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야구장 재개장 등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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