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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감독. [연합뉴스] |
이승엽 두산 감독이 2일 자진사퇴하며 지휘봉을 내려놨다.
6월 반격을 구상하던 이 감독이었기에 갑작스러운 결정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지난 1일 키움전을 앞두고 3일 복귀하는 곽빈에 대해 "투구 수는 70개 전후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건희의 복귀에 대해서도 이 감독은 "2군에서 연투를 한 차례 소화하고 몸에 이상이 없으면 복귀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곽빈의 복귀, 그리고 홍건희의 복귀는 두산에게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이 감독 또한 두 선수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렸다. 더불어 이병헌과 이유찬의 복귀도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주말 키움과의 3연전이 끝난 직후 결국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첫 경기였던 5월 30일 7회 7점을 뽑아내 9-4로 역전승을 거둔 상황까지는 희망적이었다. 하지만 5월 31일과 6월 1일 경기에서 모두 0-1로 패하며 상황은 급반전에 이르렀다.
9위로 쳐진 두산은 키움전에서 중위권 싸움에 합류하기 위한 승수쌓기가 필요했다. 3연승을 내심 노렸고, 적어도 2승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무기력한 타선은 주말 2경기에서 1점도 내지 못했다. 결국 투수전으로 흐른 상황에서 점수를 뽑지 못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최근 마운드가 흔들리며 무너졌던 두산은 1일 키움전에서 잭 로그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2일 키움전에선 최승용이 6⅓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두 선수 모두 좋은 투구를 했지만 타선은 잠잠하다 못해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일에는 잔루 7개, 2일에는 12개의 무더기 잔루로 자멸했다.
아쉬운건 0-1로 끌려간 9회초 공격 때 선두 7번 임종성과 8번 대타 김인태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얻으며 역전 주자까지 루상에 진루한 상황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이후 9번 타순에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김대한을 빼고 대타 조수행을 기용하며 번트를 지시했다.
번트 성공으로 상황은 1사 2,3루가 됐다. 하지만 1번 김민석의 고의4구 이후 2번 김준상의 삼진, 3번 양의지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득점 없이 경기가 종료됐다.
이후 하루가 지난 뒤 두산 구단은 "이승엽 감독이 성적에 책임을 느끼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심사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의 사령탑이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자진해서 사퇴한 건 2011년 6월 김경문(현 한화 이글스 감독) 감독 이후 14년 만이다.
3일 경기부터 두산은 조성환 퀄리티 컨트롤(QC) 코치가 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공교롭게도 이날 두산은 곽빈이 선발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키움전 연패의 데미지를 이겨내지 못하고 자진사퇴로 팀을 떠났다.
주말 키움전 이틀 연속 영패는 이승엽 감독에게는 쓰라린 아픔이었고, 그 무게감을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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