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환호하는 김연경. (C)KOVO |
한국 여자배구의 아이콘 ‘배구여제’ 김연경이 흥국생명을 정상으로 이끌며 정든 코트와 작별했다.
흥국생명은 8일 홈코트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정관장과의 챔피언결정전 최종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6-24, 26-24, 24-26, 23-25, 15-13) 승리를 거두며 최종 성적 3승 2패로 정상에 등극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복귀한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에 3연패하며 우승을 내줬고, 2022-2023시즌에는 한국도로공사에 2연승 이후 3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 시즌인 2023-2024시즌에도 현대건설에 3연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 김연경이 팀을 이끌며 정규시즌 시작과 함께 선두로 달려나갔고, 기세를 이어 1위를 확정지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관장에 2연승을 거둔뒤, 3차전에 이어 4차전까지 내주며 어려운 상황과 마주했지만 홈에서 펼쳐진 마지막 5차전을 승리하며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대망의 V5 위업이었다.
김연경의 기량은 아직도 리그 최정상급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국가대표 은퇴식에 이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경기는 김연경의 현역 마지막 경기였고,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무대였다. 김연경은 중요한 고비마다 높은 타점에서 뿜어져나오는 다양한 공격기술로 상대를 공략했다. 레전드의 테크닉을 마음껏 뽐냈다. 그리고 가장 높은 자리에서 은퇴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뛴 2005-2006시즌을 시작으로 2008-2009시즌까지 세 차례 정상에 오른 이후 2018-2019시즌 네 번째 별을 달았고, 이번 우승으로 다섯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김연경은 역대 2호 챔피언결정전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며 반짝반짝 빛났다.
이날 경기 또한 치열함의 절정이었다. 1세트 10-10에서 표승주와 메가의 강타가 이어지며 정관장이 주도권을 움켜쥐기 시작했다. 메가의 오른쪽 득점이 이어지며 스코어는 19-14까지 벌어졌다. 흥국생명은 교체 투입된 김다은의 왼쪽 득점으로 추격했고, 투트쿠의 서브 득점으로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이고은의 절묘한 페인트 이후 김연경의 왼쪽 강타로 스코어는 19-20까지 좁혀졌다.
정관장은 메가의 오른쪽 강타가 아웃되며 동점을 허용했다. 흥국생명은 박수연의 날카로운 서브가 네트를 타고 넘어오자 김연경의 다이렉트 킬로 22-21 역전을 끌어냈다.
정관장은 메가의 강타와 서브 득점으로 다시 23-22로 역전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왼쪽 강타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듀스에서 가려졌다. 정관장 메가의 공격 범실 이후 흥국생명은 김수지가 메가의 백어택을 차단하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정관장이 메가의 전후위 맹공을 앞세워 17-12까지 앞서며 흐름을 반전시키는 듯 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서브 득점 이후 힘을 내기 시작했다.
상대 범실이 나올 때마다 흥국생명은 조금씩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박은진의 중앙 득점으로 24-20이 되는 순간, 흥국생명은 비디오판독을 신청해 염혜선의 오버넷을 점검했고 득점을 찾아왔다.
이어진 23-21에서 정관장은 메가의 오른쪽 강타로 24-21 세트포인트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번에도 흥국생명의 뒷심이 발휘됐다. 김연경의 공격 득점에 김수지가 블로킹 득점으로 23-24 추격을 알렸고, 투트쿠가 표승주의 왼쪽 공격을 잡아내며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주도권을 가져온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블로킹 득점에 이은 공격득점으로 2세트까지 역전으로 따냈다.
3세트. 20-15까지는 메가의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운 정관장의 흐름이었다.
이후 흥국생명이 추격했다. 상대 부키리치의 범실 이후 투트쿠의 공격 득점이 더해지며 18-21로 따라붙었다. 임혜림은 서브 득점으로 19-21을 전광판에 새겼다. 투트쿠는 부키리치의 공격을 차단하며 20-21로 압박했다.
정관장은 메가의 오른쪽 백어택으로 22-20을 만들었다. 부키리치는 왼쪽에서 화답했다. 흥국생명은 다시 추격했다. 투트쿠의 퀵오픈과 블로킹 득점에 상대 범실이 더해지며 순식간에 스코어는 23-23이 됐다.
정관장은 부키리치가 왼쪽 득점을 올리며 24-23 이번에도 세트포인트에 먼저 올라섰다. 하지만 이어진 랠리는 정관장의 네트 터치 범실이 나왔다.
듀스에서 이번에는 정관장이 세트를 따냈다. 메가의 득점 이후 표승주의 페인트 득점으로 세트를 거머쥐며 기사회생 했다.
4세트. 정관장의 흐름이 이번에도 15-10까지 이어졌다. 표승주의 왼쪽 득점 이후 박은진의 블로킹 득점으로 스코어는 17-10으로 더 벌어졌다. 부키리치의 득점으로 전광판은 20-15를 가리켰다.
정관장과 흥국생명 선수들 모두 지친 표정 속에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정신력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시점에서 힘을 낸 쪽은 정관장이었다. 메가와 부키리치의 득점 속에 22-17까지 리드를 끌고 왔다.
이후 흥국생명이 추격했다. 투트쿠의 득점과 상대 범실로 19-22로 간극을 줄였다. 하지만 이어진 투트쿠의 강타가 아웃되며 추격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정관장은 메가의 왼쪽 득점으로 24-21 세트포인트를 터치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공격 득점에 이은 블로킹 득점으로 23-24까지 따라붙었다. 이어진 랠리는 정관장 메가의 공격 득점이었다. 정관장이 세트를 움켜쥐며 승부를 파이널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 정호영의 중앙 득점으로 정관장이 선취점을 뽑았다. 부키리치는 왼쪽에서 강타를 터뜨렸다.
흥국생명은 피치의 이동공격, 상대 범실, 김연경의 터치아웃 득점으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정관장은 정호영의 중앙 득점으로 3-3 동점을 이룬 뒤, 메가의 오른쪽 강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왼쪽 터치아웃 득점 이후 김수지의 블로킹 득점으로 5-4 역전으로 응수했다.
정관장은 정호영의 속공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균형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이어진 7-7에서 피치의 득점으로 흥국생명이 1점을 앞선 가운데 코트를 체인지했다. 하지만 이어진 투트쿠의 서브는 아웃이었다.
다시 8-8이 된 가운데 랠리가 길어졌다. 공격력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수비 이후 어려운 공격이 이어졌다. 흥국생명 투트쿠의 공격 범실로 정관장이 1점을 앞섰다.
정관장 박은진의 서브도 네트를 향했다. 전광판은 9-9를 가리켰다.
정관장은 부키리치의 터치 아웃 득점을 비디오 판독으로 찾아오며 10점 고지에 먼저 올라섰다. 이어진 부키리치의 공격은 네트를 때렸다.
이후 랠리에서 김연경이 왼쪽 강타를 날리며 11-10 리드를 불렀다. 정관장은 정호영의 타점 높은 득점으로 11-11을 만들었다.
중요한 순간, 정관장 표승주가 넘겨준 볼이 아웃됐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이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연경의 공격이 메가에 막혔다.
13-12에서 흥국생명이 투트쿠의 터치 아웃 득점으로 챔피언십 포인트에 올라섰다. 하지만 김연경의 이어진 페인트는 박은진에 막혔다. 마지막 득점은 투트쿠였다.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현역 마지막 경기에서 대망의 V5 위업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 |
| 김연경. (C)KOVO |
인천=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