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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효하는 이주아. (C)KOVO |
아웃사이드히터 이주아는 지난해 9월 3일 열린 KOVO(한국배구연맹)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GS칼텍스에 지명됐다.
182cm 키에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그는 목포여상 동기 김다은(세터/179cm/한국도로공사), 근영여고 미들블로커 최유림(190cm/GS칼텍스)과 함께 루키 3인방으로 꼽혔다. 3명은 올 시즌 신인상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변화가 생겼다. KOVO는 지난 시즌까지 수상하던 신인상을 영플레이어상으로 바꿔 직전 2개 시즌 V-리그에 신인으로 등록한 선수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이들 3인방은 두 시즌 먼저 데뷔한 언니들과 함께 영플레이어상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까다로운 상황과 마주했다. 동시에 2025-2026시즌, 2026-2027시즌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오를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이번 시즌 영플레이어상 여자부 1순위 후보는 김다은이다. 몰표와 함께 수상이 확실시된다.
그 뒤를 이어 이주아가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주아는 올 시즌 팀이 치른 33경기 가운데 24경기에 나섰다. 131득점(성공률 37.75%)를 기록하고 있고 리시브 효율은 15.56%다.
지난해 11월 10일 한국도로공사전(1라운드)에서 첫 득점을 올린 이주아는 에이스 실바가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12월 6일 페퍼저축은행전(2라운드)에선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9점을 올리기도 했다.
실바가 복귀하면서 이주아는 출전시간이 줄었다. 아웃사이드히터도 유서연과 권민지 체제로 이어졌다.
이주아에게 다시 기회가 온 건 2월 22일 정관장과의 5라운드 경기부터다. 교체로 들어가 조금씩 훈련한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하루 전인 7일 페퍼저축은행과의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이주아는 1세트 13-16에서 교체 투입되며 파이널세트까지 쭉 코트에서 활약했다. 12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경기 후 처음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주아는 “첫 시즌인데 생각보다 자주 출전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2세트부터 스타팅이었습니다. 너무 긴장을 많이 해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언니들이 커버해줘서 괜찮았습니다”라며 미소를 머금었다.
그는 출전 기회가 줄어든 사이 청평 훈련장에서 기량발전에 매진했다. 이주아는 “리시브 훈련을 정말 많이 하고 있어요. 연습 때보다는 실전에서 어떨지 궁금했는데 오늘 완전한 범실은 없었어요”라고 덧붙였다. 훈련 효과를 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
이주아는 “시즌 초반 실바 언니가 다쳐서 들어갔을 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때렸어요. 그런데 이후에 자신감이 조금 없어졌어요. 훈련하면서 리시브가 조금씩 되니 공격에서도 다시 리듬을 찾는 것 같아요”라며 최근 기량이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고등학교 때와 프로에 와서 가장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이주아는 “목포여상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제가 주공격수였고, 팀을 이끌어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실바언니도 있고, 다른 언니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도와주는 입장입니다. 부담이 적어야 하는데 오히려 부담이 더 심할 때도 있어요. 제가 잘 받쳐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목포여상 동기 김다은이 영플레이어상 유력 후보로 지목되는 상황에 대해 물었더니 이주아는 대답에 앞서 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경쟁심이 있었어요. 지금은 부럽기도 합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다른 선수였으면 더 분했을 것 같은데 우리학교(목포여상) 친구라 좀 덜해요(웃음). 매일 다은이와 통화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주아는 “영풀레이어상을 (김)다은이가 먼저 받으면 내년에는 제가 받고 싶어요. 우리학교에서 2년 연속 나온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라며 의지를 보였다.
이제 시즌은 3경기만 남았다. 이주아에게는 시즌 마무리 이후 프로에서 맞이하는 첫 비시즌이 기다리고 있다.
이주아는 “고등학교 때부터 항상 ‘리시브가 안된다’라는 생각이 머리에 꽉 들어 있었습니다. 리시브를 잘하고 싶어요. 최근에 진짜 열심히 하고 있지만 하루 이틀만 쉬어도 또 불안해집니다. 키가 커서 리시브를 못한다는 건 핑계라 생각해요. 받고 때리고 모두 잘하고 싶습니다”라며 목표를 천명했다.
큰 키에도 리시브를 가장 안정적으로 구사하는 김연경과 한 시즌을 같이 뛴 건 이주아에게 큰 동기부여다.
이주아는 “정말 어떻게 그렇게 잘하는지 모르겠어요”라며 김연경의 플레이를 교과서처럼 삼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주아는 이제 본격적인 출발점에 서있다. 루키 시즌에서 이 정도 활약이면 희망의 불은 지폈다. 새로운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는 이주아는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GS칼텍스의 2025-2026시즌 엘리베이터 올라타기가 기다려지는 건 이주아가 있기 때문이다.
장충=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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