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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44위 베트남에 패한 한국 여자 배구의 현실
홍성욱 기자 | 2016.09.21 08:25
김철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베트남 빈푹체육관에서 치른 태국과의 ‘2016 아시아 발리볼 컨페더레이션(AVC)컵’ 8강전에서 작전타임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C)공동취재단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베트남에 패했다.

김철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빈푹체육관에서 치른 베트남과의 ‘2016 아시아 발리볼 컨페더레이션(AVC)컵’ 대회 마지막날 7∼8위 결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17-25 27-25 25-23 18-25 8-15)으로 패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6전 전패 최하위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베트남전에서만 두 세트를 따냈을 뿐 앞선 5경기는 0-3 완패로 끝났다.

2016 리우올림픽 8강에 진출했던 여자 배구는 현재 세계랭킹이 9위에서 한 계단 내려간 10위다. 44위인 베트남과의 격차는 상당하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국가대표라고 이름 붙이기에는 어폐가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대비한 대표팀으로 보기도 어렵다. 4년 뒤에도 한국 여자 배구는 김연경(페네르바체)과 양효진(현대건설)을 축으로 리우 멤버 상당수가 포함된 선수단이 꾸려질 것이 확실시된다.

AVC컵은 준비 단계부터 급조됐고, 감독 선임 문제로 혼란을 겪은 뒤, 선수단 구성도 대회 직전에야 확정되는 등 체계적이지 못했다. 뽑힌 젊은 선수들은 값진 경험을 하고 돌아왔지만 이 성과에만 흡족해 할 수는 없다. 한국 배구의 위상은 떨어졌고, 미래도 암울하다는 진짜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이다.

이는 대한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KOVO)의 불협화음과도 궤를 같이 한다. 최근 선수등록 문제에서도 들어났듯이 두 단체의 긴밀한 협조를 현재로선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국제대회에 나설 한국 대표팀은 늘 이런 상황과 맞닥뜨려야 한다. 대표팀에 뽑힐 선수는 대부분 프로구단 소속이고, 이들은 소속구단의 관리 하에 있다.

선수 한 명에 팀 성적이 좌우되는 게 배구라는 걸 리우올림픽이 증명한 상황에서 구단의 선수 보호 욕심은 당연한 수순이고, 대표팀 차출에 대한 민감한 반응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 이를 유연하게 조정하거나 제도를 만들어내는 건 대한배구협회와 KOVO가 손을 맞잡고 해야 할 일이다. 헌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대한배구협회는 상급단체라는 생각만 하고 있고, KOVO는 소속 회원사의 입장을 모아 대변하는 상황이다.

중재를 나설 마땅한 사람도 없는 현실이라 냉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분명한 건 한국이 베트남에 패한 것은 선수단의 문제가 아닌 선수단을 구성한 사람들의 책임이라는 점이다.

이제 한국 배구는 선수의 발굴 및 체계적인 육성과 더불어 배구 행정과 선수선발에 대한 걱정까지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분명 이번 AVC컵 꼴찌 성적표는 대한배구협회와 KOVO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한국 배구가 베트남에 패한 현실이 반복될까 두렵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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