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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정선민 코치와 '캡틴' 곽주영의 특별한 만남
홍성욱 기자 | 2016.09.20 06:40
정선민 코치와 곽주영이 손을 잡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C)지바=홍성욱 기자

[스포츠타임스=지바(일본), 홍성욱 기자] “2002년에 주영이가 고등학생 신분으로 대표팀에 뽑혔을 때가 첫 만남이었어요.”(정선민 코치)

“코치님과 만난 게 저에게는 큰 복이죠.”(곽주영)

10살 차이인 두 사람은 14년 전인 2002년 4월 태릉선수촌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정은순이 빠지면서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고, 그 때 주목받은 선수가 바로 곽주영이었다.

성정아 이후 실로 오랜만에 고교생이 국가대표에 뽑히며 스포츠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던 곽주영은 프로 13명과 아마추어 1명으로 소집된 14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년 뒤인 2004년. 두 사람은 KB국민은행 세이버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서 재회한다. 함께 숙소 생활을 하면서 친한 선후배로 지냈다. 무서운 선배가 많았지만 말년병장과 이등병 사이처럼 10년 선배는 오히려 후배들과 스스럼없이 지낼 수 있었다.

이후 두 사람은 2013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위해 소집된 대표팀에서 코치와 선수로 다시 만났고, 올 4월에는 정선민 코치가 신한은행에 오면서 네 번째로 재회했다.

신한은행 일본 전지훈련 세 번째 장소인 도쿄 인근 지바현 가시와시 JX체육관에서 19일 전술 훈련이 진행됐다. 정선민 코치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날카롭게 지적했고, 주장인 곽주영은 후배들을 다독여가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훈련을 마친 두 사람은 밝은 표정으로 손을 꼭 잡았다.

정선민 코치는 “주영이와는 선수 때부터 한 마디로 ‘쿵짝’이 맞는 사이였어요. 편하게 언니 동생 하면서 지냈죠”라며 말을 꺼냈다.

이어 “사실 주영이가 과거에 크게 주목을 받았었어요. 우리나라 대표팀의 대들보 역할을 해야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제 2의 정선민’이라는 기사도 많이 나왔죠.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보면 플레이에 가려진 부분이 있어요. 그걸 끄집어 내는 게 중요한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전에 가진 능력과 잘했던 부분을 끌어내면서 보완점을 믹스 시킨다는 플랜이었다.

곽주영도 화답했다. 그는 “선수와 선수의 만남 보다 코치님으로 만나니 더 편한 면이 있어요. 제가 모르는 부분과 잊고 있던 부분에 대해 계속 지적해주시고, 꺼내주십니다. 스탭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하세요. 늘 감사하죠”라며 미소를 보였다.

이제 두 사람은 코치와 선수로 새로운 목표를 꿈꾸고 있다. 농구 명가 신한은행의 새로운 중흥을 만들어내는 역할에 손을 맞잡았다. 신기성 감독 부임 이후 빠르고 영리한 농구를 펼쳐가는 상황에서 정선민 코치와 곽주영 주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정선민 코치는 “요즘 함께 훈련을 해보면 주영이가 좋게 변해가는 것과 주장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어가는 걸 보면서 코치로서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라며 어깨를 두드렸다.

곽주영은 “언니들이 없고, 주장이 되면서 운동할 때나 생활할 때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책임감도 더해지고요. 그럴 때 코치님이 계셔서 정말 좋아요. ‘농신’이셨던 코치님을 앞으로 더 잘 따르려고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올 시즌 꼭 챔피언 결정전에 나가고 싶다”며 의지를 보이는 두 사람의 특별한 만남이 정겨워 보였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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