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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박혜진이 공격 본능을 되찾아 가는 과정
홍성욱 기자 | 2016.09.07 06:53
박혜진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C)홍성욱 기자

[스포츠타임스=나고야(일본), 홍성욱 기자] 두 시즌 연속 MVP자리에 올랐던 우리은행 가드 박혜진이 해결사 본능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박혜진은 2012-2013시즌 팀이 우승을 시작한 이후, 다음 시즌부터 연속 2시즌 MVP에 오르며 리그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특히 2013-2014 시즌에는 그의 해결사 본능이 돋보였다. 우승청부사였던 티나 톰슨 대신 수비 전문 선수 노엘 퀸이 오면서 공격 미션이 박혜진으로 집중된 것과 맞물렸다.

이후 두 시즌은 박혜진의 공격적인 부분이 상대적으로 돋보이지 않았다. 샤데 휴스턴과 쉐키나 스트릭렌의 공격 성향이 부각됐다.

박혜진은 눈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활약이 빛났다. 2번 포지션이지만 상대 3번을 맡아 봉쇄시키는 탁월한 능력이 돋보였다. 공수에서 활발한 리바운드 가담은 체력과 민첩성이 뒷받침된 결과다.

6일 일본 미쓰비시와의 연습경기에서 박혜진은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1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번 포지션도 10분 동안 담당했다. 이승아가 빠졌고, 이은혜도 재활중이라 현재는 이선영이 1번으로 나서고 있다. 박혜진은 2번 위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가 상황에 따라 1번으로 변신한다.

박혜진은 “1번 같지 않은 1번을 하려고 한다. 탑이 아닌 패스를 주고 돌아 나오는 역할 말이다. 쉽지는 않다. 볼을 운반한 이후 컨트롤에 대해 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팀이 안정감 있게 가기 위해 박혜진은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 이것저것을 고쳐내고 풀어내려 한다.

현재 그의 몸 상태는 많이 올라왔다. 시즌 종료 후 대표팀에 뽑혀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에 다녀온 이후 2주를 쉬었고, 다시 소속팀에 복귀해 여수 전지훈련부터 몸을 만들며 다져왔다.

그는 “여수는 몸을 만들어서 가도 버티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다. 이번에는 쉬었다가 들어갔기에 더 그랬다. 하지만 훈련 이후 다음 주부터 몸이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체력을 끌어올리면서 박혜진은 공격적인 성향을 살려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대해서는 해온 것만 이어가면 되는 상황이기에 목표가 또렷하다.

노력을 해도 결과가 보이지 않아 한계를 느낀 시기도 있었지만, 잊고 다시 시작하기로 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진 박혜진이다.

그 이후 그는 공격적인 농구를 시도하고 있다. 적극적인 마음도 조여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고, 하나씩 풀려가는 걸 느끼고 있다.

그는 “잘되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이 뒤섞인다. 굴곡이 있지만 의기소침하지 않으려 한다. 오히려 ‘오늘은 이걸 해봐야지, 내일은 저걸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다만 지금 잘되고 있는 플레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배우려 노력한다.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는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슛은 자신감과 마음가짐인 것 같다. 능동적으로 손에서 떠나야 한다. 감독님의 얘기 듣고 수동적으로 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기회가 생겼을 때 포착하고 바로 던지는 것 말이다”라며 이전의 잘한 모습과 새로 터득한 부분을 접목시키려 하고 있다.

박혜진은 농구를 잘하려는 욕심이 상당히 강한 선수다. 스킬 트레이닝 때도 적극적이고, 다른 나라 선수들의 경기장면도 많이 보고 있다. WNBA는 물론이고, 유럽리그 경기 장면도 찾아본다.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농구를 더 잘하려는 욕심이 크다. 그러기 위해 내가 나를 풀어주지 않으려 한다. 순간순간 괴롭고 지치지만 그래도 밀고 나갈 것이다. 4년 동안 힘들게 우승한 자리를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박혜진은 “올 시즌은 공격적으로 바뀌었다는 소리를 꼭 듣고 싶다. 더불어 여유가 생겼다는 긍정적인 얘기들도 함께 듣고 싶다. 그러기 위해 지금도 공격적인 움직임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경기 종료 3초 전에도 미사일 3점슛을 거침 없이 쏘며 환호했던 박혜진의 야수 같은 모습을 이번 시즌은 기다려도 좋을 것 같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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