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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영이 1일 KGC인삼공사와의 연습경기에서 활약하고 있다. (C)발리볼코리아닷컴 |
[스포츠타임스=용인, 홍성욱 기자] 이재영(흥국생명)이 리우올림픽 출전 이후 소속팀에 복귀해 다시 한 번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1일 용인 흥국생명연수원 내 체육관은 선수들의 함성소리로 그득했다. 그 무리 속에 이재영이 보였다.
KGC인삼공사와의 연습경기 후 이재영은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진지한 표정도 섞어가며 마음속에 담아뒀던 얘기들을 꺼내 놨다.
“리우에 가서 처음에는 떨리지 않았어요. 한일전 때는 정말 하나도 떨리지 않았거든요. 러시아전과 브라질전 때도 그랬는데 네덜란드전은 8강이라는 생각에 많이 떨렸어요. 이기면 4강이고 지면 끝이라는 생각에 처음부터 부담이 됐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재영은 소중한 경험을 쌓고 돌아왔다. 이제 12시간 시차도 한국 시간에 맞춰졌고, 국내리그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책임감도 더 생기더라고요. 귀국하고 조금 쉬었다가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몸을 만드는 데 큰 비중을 두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재영은 오전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난 뒤, 오후에는 볼 운동을 한다. 저녁 식사 후에는 잠깐 숨을 돌리고 다시 웨이트장으로 향한다.
지금은 몸을 관리하며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특히 이재영은 어깨와 무릎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진주 선명여고 1학년 때 어깨 회전근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1년을 통으로 쉬었던 이재영은 지난 2015-2016시즌 5라운드 때부터 어깨 통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대표팀 소집 이후도 마찬가지였다. 팔을 들 때도 그렇고, 공격을 할 때도 통증이 동반되고 있다. 상황이 호전됐기에 경기에 나섰지만 보강 운동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무릎 역시 재활이 없으면 버티기 쉽지 않다.
당장 22일 개막하는 코보컵과 10월 개막하는 시즌을 코앞에 둔 상황이라 이재영은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는 1년이 지날 때마다 몸이 조금씩 나빠지는 걸 느껴요. 그래서 보강하고, 몸을 만드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강조했다.
확실히 책임감이 더해진 모습이다. 그런 이재영이 목표에 대한 얘기를 먼저 꺼냈다.
“어렸을 때부터 이루고 싶은 꿈을 하나씩 이뤄가고 있어요. 그러면서 목표가 없어지거나 희미해지게 되죠. 시즌이 끝나면 한 달 정도 방황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 때가 정말 힘들었어요. 올 해는 올림픽 예선 때가 정말 힘들었죠. 다시 마음을 잡는 과정이 고비인 것 같아요”라는 이재영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그러더니 “코보컵 우승도 해보고 싶지만 정규리그 우승과 챔프전 우승도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라며 체육관 내 벽에 붙은 과거 우승 플래카드를 가리켰다.
이재영은 “이런 의지는 작년에는 없었어요. 그냥 이기려고만 했죠. 몸을 이렇게 만드는 것도 처음이예요”라고 덧붙였다.
한 시즌 한 시즌을 보내고, 비시즌에는 휴식 없이 대표팀에서 더 열심히 뛴 이재영은 자신의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 확실한 깨달음이 있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신입생과 2년차 때 주전으로 뛴다는 사실 만으로도 본인에게는 힘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에이스 역할까지 하려다보니 부담감도 많았을 것이다”라며 이재영의 상황을 짐작했다. 박 감독도 똑 같은 과정을 이미 겪은 터였다.
이어 박 감독은 “재영이가 잘 이겨내면서 왔다. 대견하다. 다시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많이 쉬지도 못했지만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더라”며 이재영을 다독였다.
이재영은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지금 이 분위기로 계속 가려고요”라며 늘 그랬듯이 꾸준하고 성실하게 훈련에 임한 자세를 강조했다.
리우에서 동생 이다영(현대건설)에게 주려고 예쁜 슬리퍼와 가방을 사왔다는 이재영은 “아직 만나지 못해서 제가 가지고 있어요. 코보컵 때 주려고요”라며 옅은 미소를 보인 뒤, 저녁 훈련 준비를 하러 들어갔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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