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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국, 4강 길목 네덜란드전 키플레이어는 박정아
홍성욱 기자 | 2016.08.16 05:53
네덜란드와 맞선 한국의 키플레이어 박정아. (C)FIVB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40년 만에 한국 여자배구가 메달에 도전한다. 1976년 몬트리올에서 조혜정을 앞세워 동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 배구는 이후 2012 런던 때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4년 전 런던과 지금 리우 멤버는 절반 이상 교체됐다. 2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는 레프트 김연경, 센터 양효진, 리베로 김해란, 라이트 김희진과 황연주까지 모두 5명이다. 2004 아테네 대회에 출전 경험이 있는 남지연을 빼면 6명은 올림픽 첫 출전이다.

특히 세대교체 과정에서 새롭게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이 눈에 들어온다. 레프트 박정아와 이재영은 앞으로 한국 배구를 책임져야 하는 멤버다.

메달을 향한 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은 1차 고비인 8강 토너먼트 첫 경기 상대로 네덜란드와 만난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분명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있는 상대임에 틀림없다.

시계추를 3개월 전으로 돌려보자. 당시 한국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었다. 이탈리아와의 첫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한국은 최강으로 꼽힌 네덜란드를 상대로 3-0(29-27, 25-23, 25-21) 승리를 거두며 첫 승을 기록했고, 이를 발판으로 선전을 이어가며 리우행이 가능해졌다.

한국이 도쿄에서 낭보를 전한 건 박정아의 맹활약이 뒷받침된 덕분이었다. 전날 이탈리아전에서 선발로 뛴 이재영 대신 박정아를 먼저 내보냈던 것.

이정철 감독의 이 작전은 적중했다. 박정아는 리시브도 잘 받아 올리면서 공격 가담도 적극적이었다. 초반부터 박정아가 득점 대열에 합류한 것이 전체적인 한국의 플레이에 큰 도움이 됐다. 박정아는 김연경(24점)에 이어 13점으로 팀내 득점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7월 26일 리우 입성에 앞서 네덜란드에서 가진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한국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특히 로테르담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한국은 만원관중 앞에서 3-1(25-23, 18-25, 25-20, 25-23)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네덜란드를 상대로 연승을 이어가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건 김연경의 26득점 활약과 양효진의 14득점을 받쳐준 박정아의 9득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도 같은 맥락이다. 박정아의 활약은 한국 팀의 경기력 안정을 가져온다. 김연경(192cm)과 양효진(190cm)에 이어 187cm로 대표팀에서 세 번째로 큰 박정아가 전위에 있을 때는 블로킹 높이 또한 올라간다.

한국이 승리한 최근 두 경기에서 첫 세트를 어렵사리 따내며 기선을 제압한 것처럼 오늘도 첫 세트가 중요하다. 시작부터 흔들림 없이 가야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 네덜란드 위주의 플레이가 전개되는 걸 막아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이 대진 추첨에서 세르비아를 피해 네덜란드와 맞붙는 상황 역시 잘 됐다는 평가다.

이도희 SBS 해설위원은 "세르비아보다는 네덜란드와 맞붙는 것이 좋은 상황이었다. 두 팀 모두 까다로운 상대지만 한국은 높이가 있는 팀에 상대적으로 약했다. 우리 선수들은 네덜란드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윤희 MBC 해설위원도 "네덜란드는 최근 몇 차례 붙어본 경험이 있다. 승리한 경험도 있기에 네덜란드와 8강에서 맞붙는 상황은 한국에겐 좋은 대진이다"라고 말했다.

이숙자 KBS 해설위원도 "네덜란드가 올림픽에 와서 경기력이 좋아졌지만 세르비아보다는 한국이 상대하기에는 나은 부분이 있다. 최근 상대했던 팀과 경기를 하는 것이 한국에겐 유리하다"라고 언급했다.

이들 해설위원 3인방은 올림픽에 앞서 한자리에 모였을 때도 한국이 A조 3위로 8강에 올라갈 것을 예측하면서 B조에서 네덜란드가 선전해 한국과 8강에서 만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공통적으로 언급한 바 있고, 한국이 카메룬에 승리하며 조 3위를 확정지은 뒤 8강 대진추첨을 기다리는 상황에서도 세르비아 보다는 네덜란드를 만나기를 대표팀 선배로서 바라는 마음이었다.

한국은 이번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생각한 시나리오대로 차근차근 단계를 잘 밟아가고 있다. 이제 중요한 관문 앞에 섰다. 맞붙고 싶었던 상대 네덜란드와의 한 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밤 10시에 시작된다. 현지 시간으로는 16일 오전 10시다.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후 첫 방송 3사 생중계가 이어졌던 것처럼 이번에도 지상파 3사는 여자배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새로운 중흥을 열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가 큰 꿈을 향해 거침없는 도전에 나선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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