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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장윤희·이숙자' 해설위원 3인방의 리우 전망①
홍성욱 기자 | 2016.07.31 07:32
왼쪽부터 이숙자, 장윤희, 이도희 해설위원. (C)홍성욱 기자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무려 40년 만에 메달에 도전한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4강 위업을 이뤘던 태극낭자들은 이번 대회에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리우올림픽은 대회전부터 여자배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조별예선 첫 경기가 한·일전이라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런던 올림픽 3·4위전의 복수전도 겸하는 한·일전은 토요일인 8월 6일 밤 9시 30분 공중파 3사가 생중계한다. 특히 여자 해설위원 3명이 마이크를 잡은 가운데 3사 동시 생중계가 이뤄지는 건 사상 처음이다. 배구계로선 축제인 동시에 중흥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스포츠타임스는 올림픽을 앞두고 이도희(SBS), 장윤희(MBC), 이숙자(KBS) 해설위원을 29일 저녁 용인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시공을 초월한 배구 얘기는 밤늦도록 이어졌다. 해설위원 3인방의 리우올림픽 난상토론을 2회에 걸쳐 정리한다. <편집자 주>

▲ 한·일전이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됐다. 키포인트는 어떤 부분인가.

이숙자 “객관적인 실력에서 한국이 우위에 있다. 다만 올림픽이라는 중압감으로 인해 긴장도가 달라질 수 있다. 훈련 때 ‘이길 수 있어’라는 기분과는 분명 다른 부분이다. 내 의사와 상관없이 팔이 떨릴 수도 있다. 긴장감 해소가 관건이다.”

이도희 “한·일전은 우리가 이길 것이다. 예선에서도 이겼지만 4년 전 올림픽 때 동메달 결정전에서 졌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그 때 코트에 있었던 김연경, 양효진, 김희진 등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고, 더 노련해졌다.”

장윤희 “당연히 이길 것이다. 우리 후배들이 두 번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생각이 든다. 다른 경기 보다 한·일전에 대비해 준비도 많이 했고, 마음가짐도 다를 것이다. 개인적으로 김연경을 믿고 있다. 4년 전 런던 때는 김연경이 중고참이었고, 선배들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김연경이 다른 선수들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줄 것이다.”

▲ 김연경과 더불어 박정아가 키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이도희 “레프트에서 박정아가 서브 폭탄을 받아내야 하는 입장이다. 예선 때는 잘 버텼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상대가 더 집요하게 정아가 있는 쪽으로 집중공략을 할 것이다. 그 때 얼마나 잘 버텨 주느냐가 문제다. 만약 박정아가 흔들릴 때는 이재영이 들어가서 자기 몫을 해줘야 한다. 사실 이재영이 공격 옵션을 해주지 못하면서 후보로 밀린 상황이다. 박정아가 그 공격옵션을 채워줬다. 이재영이 더 성장하려면 코트에 들어갔을 때 자기 역할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숙자 “일단 박정아가 잘 해줘야 한다. 만일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면 이재영이 들어가서 제 몫을 해줘야 한다. 남지연이 다 채워줄 수는 없는 부분이다. 박정아 아니면 이재영이 버텨내야 한다. 또한 배유나는 어느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지금까지 들어가서 마이너스 경기를 하지 않았다. 눈에 확 드러나지는 않지만 자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장윤희 “다들 생각하는 것처럼 들어가는 선수는 정해져있다. 박정아에 대해서 예선전 때는 상대가 잘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생각지도 못할 만큼 많은 공이 갈 것 같다. 박정아가 흔들리면 커버를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김해란 리베로까지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서로 피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달라붙어야 한다.”

▲ 리시브 외에도 박정아의 역할이 있는 것 같다.

장윤희 “내가 레프트 출신이다 보니 박정아 쪽을 눈여겨보게 된다. 김희진이 있고, 양효진이 때린다고 하지만 각을 이용하는 공격에서는 센터와는 분명 다르다. 박정아의 역할이 크다. 김연경이 이재영과 섰을 때, 앞선에 이재영이 득점해주지 못하면 김연경이 뒤에 있을 때 어려움이 있다. 반면 박정아가 들어가면서 2단 연결, 혹은 페인트나 터치아웃 공격 등이 득점으로 연결 되다보니 선수들의 공격력이 전반적으로 살아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김연경에게도 좋은 영향이다.”

▲ 김연경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건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숙자 “김연경의 비중이 2012 런던 때보다 확 줄어든 건 사실이다. 그 때는 김연경이 후위에 있어도 주구장창 김연경만 봤다. 이번에는 박정아가 있고, 김희진도 있다 보니 김연경이 후위에선 수비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우리나 상대나 김연경을 볼 수밖에 없다.”

장윤희 “결정적일 때는 당연히 김연경으로 가야하지만 이효희 세터가 김연경을 이용해서 다른 선수를 쓰는 플레이를 많이 하고 있는 점은 좋다. 김연경이 그 전에 없던 한 두 발을 움직이는 것이 눈에 보인다. 이건 이전과 큰 차이다. 이전에는 누군가가 받아주면 공격에 치중하는 움직임이었지만, 지금은 박정아에 대한 부분들을 커버해주려고 한다. 김연경 스스로 더 움직인다. 수비 참여나 서브리시브도 더 신경을 쓰면서 하다보니 공격 때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도희 “김연경이 움직이면서 공격을 많이 하다 보니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예선전 때도 C퀵 성공률보다 짧은 공격 성공률이 더 좋았다. 김연경이 달려 들어오면서 짧은 공격을 할 때 효과를 봤다. 실제로 공격수들이 움직이면서 공격을 시도하면 효과가 크다. 상대 블로킹도 자리 잡기 힘들다. 다만 들키지 않기 위해선 세터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이효희 세터가 잘 끌어낼 것으로 본다.”

▲ 지난 올림픽에 비해 세터가 바뀌었다.

이숙자 “2012 런던 때는 나와 김사니가 있었다. 사니는 워낙 긴 토스를 좋아하고 자신 있어 했다. 반대로 내 경우는 속공과 짧은 공격(일명 콩닥콩닥)을 많이 썼다. 세터의 장점대로 플레이가 이뤄진다. 이효희 세터 스타일도 길게 찢는 쪽보다는 콩닥콩닥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러면서 한국 대표팀 플레이 스타일이 바뀐 부분이 분명 있다. 무엇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때부터 대부분의 선수들이 같이 해왔고, 이효희는 IBK기업은행에도 있었기에 김희진과 박정아를 살려주는 플레이도 잘하고 있다.”

이도희 “선수들끼리 사인을 주고 받을 때 세터가 후배면 이동공격 사인이 나왔을 때 싫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자기가 편한 공격만 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팀플레이를 위해서는 움직여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이효희 세터와 나머지 선수들 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이효희 세터 스타일은 짧은 공격과 이동공격이다. 런던 때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

▲ 리베로 1명이 나서는 상황이다.

이도희 “12명이 엔트리라 리베로 1명이다. 14명일 때는 2명이 된다. 이번 올림픽에 남지연은 레프트 포지션으로 들어갔다. 박정아가 후위로 나갔을 때 교체로 들어갈 수 있다.”

▲ 8강에 들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3승이 필요하다.

이도희 “일본을 무조건 이기고, 아르헨티나와 카메룬을 이기면 3위 이내에 들 수 있다. 이번 올림픽은 승리가 먼저고, 승점이 다음이다. 승점도 중요하지만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이숙자 “일본을 잡으면 편해진다. 아르헨티나는 한국이 한 세트도 빼앗긴 적이 없는 편한 상대다. 경기는 해봐야 하지만 카메룬까지 이기면 3위는 확보할 수 있다.”

장윤희 “다른 경기보다 첫 경기가 일본전이라 긴장감은 더 할 것이다. 하지만 일본전을 잘 치르면 이후 예선전 일정은 괜찮다.”

(2)편에서 계속 됩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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