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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이승현. (C)KLPGA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할 수 있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천 번도 넘게 그랬을 거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긍정적인 마음을 먹었다.”
이승현(NH투자증권)이 2년 2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완벽한 3일이었다. 54홀을 돌며 버디 19개를 잡아냈고, 보기는 마지막 날 단 한 홀 뿐이었다.
첫 날부터 리더보드 맨위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더니 대회가 끝날 때까지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걸어 나갔다. 둘째 날 전반부에서 버디 1개를 잡아내는 사이, 앞서서 플레이를 시작한 선수들에게 잠시 역전을 허용키도 했지만 후반부에서 버디쇼를 펼치며 다시 선두로 마치는 저력까지 보여줬다.
24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에서 끝난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은 한마디로 이승현을 위한 대회였다. 나머지 선수들은 들러리였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실력의 월등함을 대변한다. 첫 날부터 대회를 이끌면서 흔들림 없이 끝까지 완주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승현은 해냈다. 대체 무엇이 그를 강하게 만든 걸까.
이승현은 “비거리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에 훈련을 많이 했다. 조민준 코치님과 1년 전부터 함께 했다. 평균 15미터가 늘었다. 스윙은 그대로 두고, 힘을 주는 방법에 집중했다. 헤드 스피드를 늘리려 했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고 차분히 털어놨다.
비거리가 늘어나자 덩달아 짧은 아이언도 잡혔다. 자연스레 세컨드 샷이 편해지면서 버디 기회가 많아졌다. 장기인 퍼트는 스코어를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승현은 “50~70미터 거리에선 홀컵 3미터 안쪽을 생각한다. 10개 중에 7~8개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프로생활 7년째로 접어든 그가 올 시즌 최전성기를 누리는 건 전반적인 부분에서의 안정감이다. 티샷과 세컨샷, 어프로치와 퍼팅까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보니 성적의 뒷받침은 당연지사.
올 시즌 이승현은 준우승만 세 차례를 차지했다. 우승의 전조였다. 그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여태껏 투어 생활 하면서 꾸준히 성적이 나오는 시즌이 이번이 처음이다. 최고의 시즌이다”라고 했다.
목표도 조정했다. 상금 순위 5위가 목표였는데 이번 우승으로 4위까지 올라왔다. 3위로 목표를 수정한 이승현이다.
그는 중요한 얘기를 꺼냈다. “어린 친구들이 잘하고 있지만 또래들도 잘한다. 최근 안시현 언니가 우승하는 걸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나도 노련미가 생긴 걸 살려 더 강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승현은 “‘골프는 기술적인 것이 다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심리훈련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우승이 없는 2년여 동안 그가 긍정적인 사고 속에 얼마나 사투를 벌여왔는지를 짐작케 한다. 지금까지의 이승현보다 앞으로의 이승현에 더 큰 기대감이 드는 건 그가 쌓아온 내공의 두께 때문이다.
이승현의 긍정적인 마인드. ‘할 수 있다’는 주문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고, 미래의 이승현을 키워가고 있다. 바야흐로 이승현의 시대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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