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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선발’ 홍건희, 물오른 넥센 타선과의 만남
홍성욱 기자 | 2016.07.02 02:57
홍건희. (C)KIA타이거즈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KIA가 2일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우완 홍건희를 예고했다. 올 시즌 한 차례도 선발 경험이 없는 그에게 김기태 감독은 중책을 맡겼다.

홍건희는 2016시즌 31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고 있다. 4세이브와 5홀드도 올렸다. 기록이 말해주듯 그는 KIA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했다.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며 팀이 필요할 때마다 제 몫을 해줬다.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돼 1군에 계속 머무른 것은 당연지사.

특히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6월 29일 광주 LG전은 백미였다. 홍건희는 7회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4-1로 앞서가던 KIA는 호투하던 선발 양현종이 7회초 LG 백창수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4-4 동점을 허용했고, 후속 타자 정주현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무사 1루에서 마운드를 홍건희에게 넘긴 상황이었다.

분위기가 상대 쪽으로 넘어가는 어려운 순간이었지만 홍건희는 침착하게 마운드에 올라 까다로운 타자 손주인과 9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어 박용택은 2루 땅볼로, 히메네스는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초와 9회초도 완벽한 투구로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3이닝 동안 9타자를 37구로 요리해내는 효과적인 피칭이었다. 삼진 2개도 곁들였다.

하지만 이틀을 쉬고, 선발로 보직이 바뀌어 마운드에 다시 서는 홍건희는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우선 팀 상황이 녹록치 않다. 앞서 언급했던 29일까지는 KIA가 파죽의 6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최고 판도를 유지했지만 문제는 다음 날인 30일이었다. 0-2로 뒤진 2회말 무려 9점을 뽑아내며 빅이닝을 만들었고, LG 선발 장진용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며 승리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야금야금 추격한 LG에 반해 KIA는 추가점에 실패했다. 결국 9회초 히메네스의 2점 홈런 등 5안타 1볼넷을 내주며 9-9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접전 끝에 9-10으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이후 KIA는 피곤한 야간 이동으로 상경길에 올랐고, 전국에 장맛비가 내려 모든 경기가 취소되는 상황 속에서도 고척스카이돔 원정이라 어쩔 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결과는 7-10 패.

선발 지크가 3⅔이닝 13피안타(1피홈런) 8실점으로 무너진 뒤, 늦은 추격전을 펼친 것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 사이 5위까지 올랐던 순위는 2연패와 함께 7위까지 떨어졌다. 현재 KIA는 33승 1무 39패(승률 0.458)를 기록하고 있다. 중요한 시즌 중반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이라 오늘 경기는 팀은 물론, 선발 홍건희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

또 한 가지, 홍건희는 물오른 넥센 타선과의 싸움에서 버티며 이겨내야 한다. 넥센은 최근 3연승 과정에서 강력한 타선의 힘이 최고조를 찍고 있다. 3경기 동안 무려 46안타를 몰아쳤다.

윤석민과 김민성의 방망이가 불같이 뜨겁고, 고종욱과 김하성도 멀티히트를 이어가고 있다. 8번 타순에서 2안타를 터뜨린 이택근은 스코어가 벌어지자 경기에서 빠지며 컨디션 조정에 나섰다. 톱니바퀴가 절묘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다.

더구나 KIA는 올 시즌 넥센에 1승 7패로 무기력했다. 첫 경기 승리 후 7연패에 빠져있기도 하다. 이 모든 상황을 반전시키려면 선발 홍건희가 늠름하게 던져줘야 한다.

홍건희는 화순고를 졸업한 뒤, 2011년 2라운드 9순위로 KIA에 입단했고, 상무를 거쳐 2015시즌부터 본격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통산 3승이 있지만 모두 구원승이고, 2015시즌에는 선발로 3경기에 나섰지만 1패만을 기록했었다. 오늘이 다시 찾아온 데뷔 첫 선발 승 기회인 셈.

홍건희는 올 시즌 직구 구속이 150km를 넘어서고 있다. 무엇보다 전체적인 밸런스와 더불어 무브먼트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셋업맨이나 마무리로 나섰을 때는 직구 위주에 슬라이더를 섞으며 상대 타선과 마주했던 홍건희는 오늘 넥센 타선을 상대로 포크볼과 서클체인지업까지 활용할 태세다. 적소에 섞어 던진다면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홍건희는 올 시즌 넥센전에 2차례 등판했었다. 지난 5월 8일에는 1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었고, 6월 5일에는 두 타자를 상대로 볼넷 하나만을 내준 바 있다.

오늘 경기 포인트는 홍건희와 넥센 타선의 충돌이다. 경기 종반에 승리조의 핵심 요원으로 등판했던 홍건희. 그가 시즌 첫 선발로 고척돔 마운드에 올라 경기 시작과 동시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경기결과와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시작은 오후 6시다. 비가 내려도 경기는 진행된다.

홍건희. (C)KIA타이거즈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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