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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원클럽맨’ 최용수 감독, 상암 둥지 떠나는 날
김가을 기자 | 2016.06.22 21:22
최용수 FC서울 감독. (C) 대한축구협회

[스포츠타임스=상암, 김가을 기자] FC서울과 안산 무궁화FC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이 열린 2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수 많은 관중이 운동장을 찾았다.

이날 경기는 최 감독의 고별전이었다. 2011년 감독대행으로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안산전을 끝으로 사령탑에서 내려온다. 대신 내달 1일부터 중국 슈퍼리그 소속 장수 쑤닝으로 자리를 옮겨 새 도전에 나선다.

시즌 중 팀을 떠나는 최 감독은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착잡하다. 사실 1년 전에 중국에서 제의를 받았을 때는 당황했었다. 그러나 또 한 번 제의를 받았을 때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는 마음에 중국행을 결심했다.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1994년 서울의 전신인 LG 치타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코치와 감독을 지낸 ‘원클럽맨’이다. 서울에서만 20년 넘게 몸담은 것이다.

그는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도 서울에 여러 차례 우승을 안겼다. 2012년 감독 부임 첫해에 K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겼고 2015년에는 팀을 FA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2013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14일 성남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K리그 역대 최연소, 최단기간, 최고승률 100승 감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 감독의 결정에 팬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새 도전에 나서는 최 감독을 위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서울 팬들은 경기전 ‘서울의 영웅 최용수’, ‘정말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등을 적은 플래카드를 흔들어 보였다. 경기 중간중간 최 감독의 이름을 목청 높여 부르며 아쉬움을 달랬다.

적장인 이흥실 안산 감독도 승패 여부를 떠나 후배의 앞길을 축하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 감독과 통화를 했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후배가 실력을 인정받아 해외 진출하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이다”라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많은 축하 속에서 고별전을 치른 최 감독은 “중국에 가서 세계적인 감독들과 경쟁을 하게 된다.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많이 배워서 한국 축구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 감독은 고별전에서 안산을 상대로 2-1 승리를 챙기며 아름다운 안녕을 고했다.

서울 팬들이 최용수 감독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C) 스포츠타임스DB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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