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현대캐피탈 노재욱. (C) 스포츠타임스DB |
[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새 시즌에는 더욱 잘해야죠.”
짧은 시간에 코트에서 희노애락을 느낀 노재욱(현대캐피탈)이 야무지게 말했다.
노재욱에게 2015-2016시즌은 잊을 수 없는 시간이다. 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로 깜짝 트레이드 됐다. 이름조차 낯설었던 2년 차 신인 노재욱은 현대캐피탈 ‘스피드배구’의 선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명세터 출신 최태웅 감독의 지도 아래 차근차근 실력을 키웠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일이다. 트레이드 돼서 현대캐피탈 숙소에 왔는데 모든게 낯설고 어색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세터 출신 감독님께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힘들었지만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고 돌아봤다.
여름내 뜨거운 땀을 흘린 노재욱은 2015-2016시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2014-2015시즌 정규리그 22경기에서 평균적으로 세트 7.686개를 성공했던 노재욱은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10.718개를 정확히 올리며 이 부문 3위에 랭크됐다.
그는 “시즌 중반에 동료 세터 이승원이 다치면서 경기를 혼자 풀어가야 했다. 그러나 감독님께서 ‘즐기면서 하자’고 말씀해 주셔서 부담 없이 책임감을 가지고 했다. 덕분에 재미있게 배구를 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노재욱의 성장은 현대캐피탈 성적과 직결됐다. 지난 시즌 전반기를 4위로 마친 현대캐피탈은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며 2008-2009시즌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노재욱은 자신의 두 손으로 우승을 일구는 기쁨도 누렸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배구를 시작한 이후 몇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내가 직접 뛰면서 우승한 적은 없었다. 늘 준우승만 했다. 지난 시즌에 처음으로 코트 위에서 우승을 했다.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노재욱은 알 수 없는 허무함을 느꼈다. 그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라커룸에 왔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주변에서 ‘우승도 다 똑같다. 들뜨지 말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자’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마음을 다잡은 노재욱은 정규리그 우승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팀을 이끌었다. 그 결과 현대캐피탈은 V리그 한 시즌 최다인 18연승을 달리는 대기록을 세웠다.
문제는 챔피언결정전이었다. 노재욱은 “큰 무대를 처음 뛰어봤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은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승리에 대한 욕심이 생기면서 부담을 느꼈다. 이기려는 마음이 커서 많이 많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노재욱은 처음 치른 챔피언결정전에서 급격히 흔들리며 무너졌다.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을 얻었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노재욱은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에 울었다. 너무 아쉬웠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아픔이 내게는 큰 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비시즌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아쉬움의 눈물을 닦아내고 이를 악문 노재욱은 현재 체력 훈련과 재활을 병행하며 새 시즌을 향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서 많은 시간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새 시즌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다.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하겠다. 새 외국인 선수와도 호흡을 잘 맞춰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