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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태극낭자들의 처절했던 투혼, 낭트를 꿰뚫었다
홍성욱 기자 | 2016.06.15 22:32
박지수. (C) 대한농구협회

[스포츠타임스=낭트(프랑스), 홍성욱 기자] 기적 같은 승리였다. 태극낭자들이 난적 벨라루스를 꺾고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15일 저녁 7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낭트 라 트로카디에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라루스와의 2016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한국은 66-65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날 나이지리아에 1점 차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던 태극낭자들은 연전을 펼치는 힘든 일정이었지만 이를 악물고 경기에 나섰다. 오늘 패하면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강아정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단비는 상대가 득점을 올릴 때마다 외곽포로 맞대응했다.

박지수의 골밑 활약은 한국이 장신 숲에서 버틸 수 있는 희망이자 원동력이었다. 이승아는 미국에서 귀화한 린제이 하딩과 맞섰다.

1쿼터를 24-20으로 앞선 대표팀은 2쿼터 종료 4분 22초를 남기고 33-33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에 처했다. 앞서가던 경기에서 동점이 되는 고비였다. 이 때 김단비가 미들슛으로 앞서나간 뒤 다음 공격에서 돌파에 의한 3점 플레이를 펼쳤다. 강아정과 박혜진도 3점포를 터뜨렸다.

경기 주도권을 확실하게 쥐게 된 건 3쿼터였다. 44-43 살얼음판 리드에서 김단비의 3점슛이 폭발했고, 이승아의 득점이 더해졌다. 강아정은 3점슛 과정에서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양지희는 포스트업으로 골밑 득점을 올렸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54-45로 9점 차가 됐다. 벨라루스가 루첸카의 득점으로 54-51까지 압박해오자 이번에는 곽주영이 귀중한 득점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56-55로 1점 앞선 채 시작한 마지막 4쿼터. 대표팀 선수들은 발이 땅에 끌렸다. 이제는 정신력으로 버텨야 했다. 어제의 악몽을 생생이 기억하고 있기에 젖 먹던 힘까지 쏟아 부었다.

곽주영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박지수의 득점이 터져나왔고, 이승아도 득점대열에서 힘을 보탰다.

속공상황에서 김단비는 테크니컬 파울을 얻어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켰고, 강아정의 중거리포까지 터지며 종료 8분전 한국은 64-55로 다시 9점을 앞섰다. 8강이 눈에 보이는 상황이었다.

위기는 이 때 찾아왔다. 타치아나 리크타로비치에게 3점슛을 허용한 뒤 아나스타시야 베라메옌카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종료 2분 40초전 리크타로비치에게 다시 3점슛을 허용하며 한국은 64-65로 역전 당했다. 연속 10점을 내주는 암울한 상황이었다.

이 때 박지수가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미스매치 상황에서 왼손으로 레이업을 올라가 역전에 성공한 것. 이 득점은 오늘의 위닝샷이었다.

사실 한국 선수들의 체력은 이미 바닥난 상태였다. 전날 혈전을 치른 상태였고, 통한의 역전패에 선수들이 받은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위로와 격려가 이어졌지만 하루 만에 아픔을 씻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이나 벤치에 앉아 고함을 치며 격려하는 선수들이나 한마음으로 똘똘 뭉친 것이 무너지지 않고 승리를 지켜내는 데 큰 힘이 됐다.

종료 3분전 상황에서 선수들은 일그러진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헉헉거리며 죽음 힘을 다해 백코트를 했다. 쓰러질 것 같은 상황이었지만 지금 뛰지 않으면 내일은 없었다.

66-65로 1점 앞선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공을 쥔 이승아는 시간을 소진한 뒤 두 팔을 뻗어올렸다.

전날 1점차 패배로 침울했던 태극낭자들은 하루 만에 반전 승리를 만들어냈다. 오늘도 울었지만 기쁨의 눈물이었다.

처절했던 선수들의 투혼은 낭트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에 자리한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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