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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C) FIVB |
[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승점 13점을 챙기며 올림픽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2 런던에 이어 2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 리우데자네이루 : 2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태국,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4개국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페루와 도미니카 등 총 8개 나라가 참가했다. 풀리그 형식으로 경기를 치러 총 4개 국가가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한국은 에이스 김연경이 터키리그 종료 직후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김연경의 체력이 관건이었다. 터키리그를 끝낸 뒤 휴식 시간조차 없이 경기에 나서야 했기 때문.
게다가 한국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들쭉날쭉한 경기 시간에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한국은 3차례나 오전 경기를 치르면서 이탈리아와 함께 이번 대회 가장 많은 10시 게임을 소화했다.
우려는 코트 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한국은 이탈리아와의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태극낭자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튿날 열린 2차전에서 이번 대회 최강으로 꼽힌 네덜란드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개최국 일본을 세트스코어 3-1로 누르며 환호했다. 여기에 카자흐스탄과 페루를 연달아 격파하며 사실상 리우행 9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은 태국과의 6차전에서 승점 1점을 획득하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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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경. (C) FIVB |
▲ 김연경 : 적장도 인정한 월드에이스
승리의 중심에는 월드에이스 김연경이 있었다. 그는 터키리그 종료 직후 대표팀에 합류해 열흘 정도 호흡을 맞추고 대회에 임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전부터 26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연경의 경기를 본 적장들도 그의 플레이에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카자흐스탄 감독은 김연경을 두고 “하이레벨 선수다”라고 극찬했다. 네덜란드 감독 역시 “김연경은 특별한 선수다. 내가 20년 배구하면서 그와 같은 선수를 본 적이 없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혼자 135득점(공격 성공률 43.73%)을 책임지며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한국 내 최다득점. 김연경은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는 서브리시브 정확도 44.74%를 기록하며 이 부문 5위에 랭크됐다.
무엇보다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김연경은 22일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이정철 감독은 “체력과 부상 위험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트가 아닌 벤치에서 경기에 임했지만, 경기 내내 후배들을 격려했다. 특히 이소영과 이재영 등에게 1대 1 코칭 하며 동생들이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왔다.
▲ 블로킹 : 양효진 한 경기 8개
주전 센터 양효진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대회를 앞두고 발목과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던 양효진은 코트 위에서 이를 악물고 뛰었다. 세트 평균 블로킹 0.85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특히 페루와의 5차전에서는 한국이 잡아낸 블로킹 16개 가운데 혼자 8개를 책임지며 팀을 세트스코어 3-1 승리로 이끌었다.
김수지와 배유나의 블로킹도 빼놓을 수 없다. 김수지는 일본과의 3차전에서 1세트 막판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귀중한 블로킹 득점을 만들어냈다. 배유나는 페루전에서 3연속 블로킹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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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진. (C) FIVB |
▲ 강서브 : 김희진 서브퀸 등극
한국은 이번 대회 내내 강력하면서도 정확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네덜란드전에서는 서브에이스에서 11-0으로 우위를 점하며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특히 김희진은 대회 내내 매서운 손끝을 자랑했다. 그는 세트 평균 서브에이스 0.35개를 상대 코트에 꽂아넣으며 전체 1위에 랭크됐다.
그는 일본전에서 서브에이스 5개를 포함해 18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에 앞장섰다. 마나베 일본 감독이 “경기 초반에 한국의 강서브를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특히 김희진의 서브가 우리 선수들 사이에 많이 떨어졌다”고 말할 정도였다.
▲ 베테랑 언니들 : 이효희, 김해란, 남지연
이번 대회 언니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베테랑 세터 이효희는 침착하게 경기를 조율했다. 이효희는 세트 평균 5.50개를 정확히 배달하며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수비달인 김해란과 남지연은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러나 이들의 역할은 단순히 객관적 수치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어린 선수들이 흔들리는 순간마다 노련함을 앞세워 팀을 바로 세웠다.
실제로 남지연은 선수들 사이에서 ‘응원단장’으로 불리며 경기 뒤 세리머니를 진두지휘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 뒤 깜찍한 337박수로 승리 기쁨을 만끽했다.
# 경험 쌓은 막내들 : 이소영, 이재영, 강소휘
한국은 이번 대회 총 14명이 참가했다. 이소영과 이재영, 강소휘 등 미래를 책임질 어린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함이었다. 실제로 강소휘는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태극 마크를 달았다. 강소휘는 이번 대회 서브에이스 2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엿봤다.
사실 일본에 도착한 어린 선수들은 코트보다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시간이 더 길었다. 원포인트 서버로 경기에 나서는 정도였다. 그러나 약체로 평가된 카자흐스탄전과 올림픽 진출이 확정된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활발히 코트를 누비며 실력을 발휘했다.
물론 상대 블로킹을 활용해 공격하는 방법, 서브리시브 등 보완해야 할 부분도 확인했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이 국제 무대를 밟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경험이 됐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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