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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반성’ 한교원, “전북의 K리그-ACL 우승에 힘 쏟겠다”
정현규 기자 | 2016.05.17 13:43
전북 한교원. (C)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타임스=정현규 기자] “아직도 팬들에게 부끄럽습니다.”

한교원(전북)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한교원은 ‘잡초’ 같은 선수였다. 충주 중앙초-미덕중-충주상고를 거친 그는 조선대에 입학하기로 돼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조선대 축구부에서 석 달가량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그런데 조선대 측은 정원이 다 찼으니 다른 학교를 알아보라고 했다. 실망한 그는 축구를 그만두려고 했다. 마침 같은 재단의 2년제 대학인 조선이공대에서 축구부가 창단된다는 소식을 듣고 응시해 합격했다.

조선이공대에서 기댈 선배가 없었던 한교원은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해야 했다. 4년제 대학의 선배 수비수들을 농락하며 골을 쏟아냈지만 프로 선수가 된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다.

기적이 일어났다. 당시 인천 사령탑이었던 허정무 감독이 한교원을 재능을 알아보고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지명한 것. 2011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인천에서 뛰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한교원은 2014시즌을 앞두고 명문 구단인 전북으로 이적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한교원에게 날개를 달아 준 은인이다. 최 감독은 한교원을 믿고 그에게 출장 기회를 줬다.

한교원은 2014시즌 32경기에 출장에 11골 3도움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인천의 2015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경기. 전북 미드필더 한교원은 인천 시절 후배였던 박대한과 몸싸움을 벌이다 주먹을 날렸다.

한교원은 “아직도 팬들에게 부끄럽다.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축구를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이제야 깨달았다. 팬들에게 속죄하는 길은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는 것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속죄한 한교원은 지난 겨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한 전지훈련 때 누구보다 굵은 땀을 흘렸다. 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간절한 염원은 결실을 맺었다.

그는 4월 24일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린 뒤 30일 수원 FC전과 5월 8일 수원 삼성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기세를 올린 한교원은 17일 호주 멜버른 빅토리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 출격 대기한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아직 그럴 자격이 없는 것 같다. 팀이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하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현규 기자  chkrab@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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