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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부대' 문경은-이상민, "눈빛만 봐도 통한다“
김가을 기자 | 2016.05.15 00:49
이상민 삼성 감독(오른쪽)과 문경은 SK 감독. (C) 스포츠타임스DB

[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원조 오빠부대 문경은 SK 감독과 이상민 삼성 감독이 나란히 연세대 교정을 밟았다. 농구 강의를 듣기 위해서였다. 두 감독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연세대에서 2016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자 강습을 받았다.

오랜만에 모교에서 강의를 받은 문 감독은 “정말 오랜만에 온다. 공부하러 오니까 기분이 남다르다. 대학교 때 체육관에서 훈련하던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문경은 SK 감독(왼쪽)과 이상민 삼성 감독. (C) KBL

▲ 문경은-이상민, 연세대 르네상스 이끈 ‘오빠부대’

청소년 대표팀에서부터 호흡을 맞춘 둘은 1991년 이 감독이 연세대에 입학하면서 조우했다. 문 감독이 1년 선배. 당대 최고 슈터였던 문 감독과 최고 포인트 가드 이 감독이 뭉친 연세대는 천하무적이었다.

둘은 1993-1994시즌 농구대잔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연세대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대학팀 최초로 우승컵을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당시 문 감독은 득점(613점), 이 감독은 어시스트(118개)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5 선정은 덤이었다.

특히 두 감독은 빼어난 실력과 함께 준수한 외모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연세대 경기가 있는 날은 여학생 팬들로 체육관이 가득찰 정도. 이른바 ‘오빠부대’의 탄생이었다.

문 감독은 “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때는 큰 상자 한가득 팬레터와 선물을 받았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 나를 응원하던 팬이 (이)상민이와 (우)지원이 쪽에 가 있었다. 아무래도 팬을 많이 빼앗긴 것 같다”며 웃었다.

문경은 SK 감독(왼쪽)과 이상민 삼성 감독. (C) KBL

▲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 승패 앞에선 ‘우정’ 없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두 감독은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로 깊은 우정을 나눴다. 강습회 동안에도 줄곧 붙어 다녔다.

문 감독은 “상민이는 경기할 때 선수들과 눈을 마주친다. 동료들 눈을 본 뒤 원하는 패스를 내어줬다. 하도 눈을 많이 마주쳐서 이제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 역시 “(문)경은이 형이랑은 정말 많은 경기를 치렀다. 특별한 에피소드를 꼽을 수도 없다”며 웃었다.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둘은 이제 코트 위에서 승패를 두고 겨루는 적이 됐다. 2014-2015시즌에는 문 감독이 5승 1패, 2015-2016시즌에는 이 감독이 5승 1패를 기록하며 역대 전적 6승 6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 감독은 “정말 친한 형이지만 코트 위에서는 위아래 없다”며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과연 두 감독이 새 시즌에는 어떤 스토리를 써 내려갈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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