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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마음같지 않네요...” 구슬에 울고 웃은 트라이아웃
김가을 기자 | 2016.05.13 17:29
전체 1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밋차 가스파리니와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C) KOVO

[스포츠타임스=인천, 김가을 기자] “허재 감독님이라도 모셔와야 할까요?”

2016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첫 번째 테스트가 진행된 지난 11일 송림체육관.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켜본 관계자들이 한 입 모아 한숨을 내쉬었다. 선수들 기량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의미였다.

시작 전부터 우려가 많았다. 외국인 선수 실력에 대한 물음표 때문. 규정된 금액(30만 달러)으로는 명성 있는 선수를 데리고 오기 어려워졌다. 게다가 사전 접촉이 불가한 만큼 KOVO에서 제공한 영상만으로 선수 실력을 파악해야 했다.

트라이아웃 첫날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켜본 감독들은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그나마 2~3명 정도 괜찮은 것 같은데, 나머지는 엇비슷해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선수 실력이 비슷한 것으로 판명나면서 선발 순서가 더욱 중요해졌다.

구단 관계자들은 “트라이아웃 현장이 아닌 기도를 하러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급기야 하승진과 전태풍 등 에이스를 연속으로 선발했던 허재 전 KCC 감독의 기운을 빌려오고 싶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구슬 추첨에 대한 걱정은 드래프트 당일 더욱 심해졌다. 추첨함에 넣은 구슬색 선택 시간부터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

당시 1순위로 노란색 구슬을 손에 쥔 KB손해보험 사무국장은 “나는 할 일을 다했다. 마음 편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네 번째로 구슬색을 고른 삼성화재 사무국장 역시 “선방했다”고 웃었다. 반면 후순위로 구슬색을 고른 관계자들은 한숨을 쉬었다.

그로부터 4시간이 지난 오후 3시 30분. 운명의 구슬 뽑기 시간이 시작됐다. 모두의 관심을 안고 뽑은 첫 번째 구슬은 대한항공의 녹색이었다. 그 순간 대한항공은 환호, 1순위 확률이 가장 높았던 우리카드는 고개를 숙였다.

아쉬움을 남긴 우리카드는 2순위 구슬을 기대했지만,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 삼성화재 구슬이 연달아 나왔다. 우리카드는 5번으로 선수 선발권을 가졌다.

드래프트 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1순위로 뽑는 상상은 해봤지만, 실제로 1순위가 나올줄은 몰랐다.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 역시 “구슬 순서가 바뀌지 않고 2번으로 뽑아서 좋다”고 말했다. 반면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마음같지 않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2016-2017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구슬에 울고 웃으며 막을 내렸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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