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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크라와 김종민 감독. (C)KOVO |
[스포츠타임스=로스앤젤레스(미국), 홍성욱 기자] “우승하는 법을 알고 있다.”
2년째 한국도로공사에서 뛰게 된 레즐리 시크라가 지난달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드래프트 현장에서 한 말이다.
시크라는 도로공사의 우선 계약 결정에 따라 2년 연속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과정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도로공사는 드래프트 전날인 29일 마감시한 3분 전까지 고민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시크라의 재계약을 최종 통보한 건 마감 1분 전이었다.
현장에선 이틀 동안 김종민 감독과 이광득 수석코치가 트라이아웃에 나온 선수들을 면밀히 분석했고, 심찬섭 단장, 김광호 부단장, 이태관 사무국장도 함께 선수들을 지켜보며 상황을 점검했다. 좋은 선수가 있다는 판단은 나왔다. 하지만 최종 선택은 시크라였다. 이유는 두 가지.
우선 눈에 들어온 선수를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 만에 하나 시크라를 놓치고 더 못한 선수를 잡는다면 낭패였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5순위가 예상됐지만 6순위로 시크라를 지명했었다. 이번에는 2순위 확률이 높았지만 순위가 밀릴 확률도 감안해야 했다.
또 한 가지는 시크라의 경험이었다. 이미 한국 무대에서 한 시즌을 뛰었고,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온 건 큰 자산이 됐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가장 큰 이유라면 역시 시크라의 작년 경험이다. 시크라가 뛴 경기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기록을 1차적으로 살펴봤고, 이어 몸놀림과 점프력을 체크해봤다. 발전 가능성은 분명했다. 본인 생각도 더 바뀌어야 하고, 훈련을 통해 보완한다면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시크라는 “도로공사에서 다시 뛰는 건 신나는 일이다. 사실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도로공사에 돌아오는 게 나에게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다. 나는 우리 팀이 나에게 무얼 기대하는지 알고 있다. 이번에는 우승할 자신이 있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시크라는 지난 시즌 초반에 아쉬움을 남겼다. 기복이 심했고, 6라운드에는 훈련 도중 블로킹을 하다 오른쪽 새끼손가락 골절로 결장했다.
지금은 다르다. 부상 부위도 완쾌됐다. 무리했던 어깨도 쉬어 회복됐다. 국내 무대에서 다시 한 번 활약하며 5위로 쳐진 팀 성적을 끌어올릴 일만 남았다.
시크라는 “새 감독이 왔다. 새로운 관점으로 나를 비롯한 우리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언니들과 동생들이 빨리 보고 싶다”라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
시크라는 이미 이효희 세터와 한 시즌을 치렀고, 한국 배구에 대한 파악이 끝났다. 혼자 교통카드를 들고 서울을 여행하는 등 적응력 또한 좋다. 이런 경험들은 새로 한국에 오는 외국인 4명에 비해 확실한 비교우위다.
시즌 초반인 1~2라운드에서 도로공사가 먼저 치고나갈 가능성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선수의 의지가 중요하다. 그가 알고 있다는 우승에 대한 자신감과 그에 따른 방법이 어떻게 코트에 투영될지 지켜볼 일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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