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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킹던’ 영입한 기업은행, 스피드 배구로 전환
홍성욱 기자 | 2016.05.01 08:01
매디슨 킹던과 이정철 감독. (C)KOVO

[스포츠타임스=로스앤젤레스(미국), 홍성욱 기자] IBK기업은행이 고공강타 위주의 높이를 앞세운 배구에서 빠른 배구로 전환에 나선다. 이유는 외국인선수가 바뀐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서 가장 뒷 순번인 6순위로 레프트 매디슨 킹던(185cm)을 지명했다. 지난 시즌 뛴 리즈 맥마혼(198cm)보다 무려 13cm나 작다.

킹던은 키가 작지만 다부진 선수다. 타점을 잡아 때리는 빠른 스윙은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모든 선수가운데 단연 최고였다. 지난 시즌 아제르바이잔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트라이아웃 첫 날부터 이정철 감독은 투 트랙 전략을 세웠다. 키가 큰 타비 러브를 뽑거나 아니면 작으면서 빠른 선수 찾기에 나섰던 것. 전자는 구슬 추첨이 잘 돼야 가능한 시나리오였기에 사실상 빠른 선수 찾기가 당면과제였다.

현장에서 이 감독을 일찌감치 사로잡은 건 킹던이었다. 워낙 날카로운 스윙으로 끊어 치는 타법을 보여주다 보니 확실하게 눈에 들어왔던 것.

킹던을 지명한 직후 이정철 감독은 “예상했던 선수를 뽑았다. 이전까지는 외국인선수를 이용한 높은 플레이를 했는데 이제는 낮고 빠른 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비가 된 볼이 세터로 연결되면 그런 플레이가 충분히 구사될 것이다. 세팅된 볼은 각을 만들어서 파고 들 수 있을 것 같다. 파워가 있어 2단볼도 밀어 치면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 감독의 구상은 한걸음 더 나갔다. 그는 “(김)희진이가 라이트에 있을 때 킹던이 수비가 잘되면 (채)선아 자리도 가능할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건 수비능력인데 아제르바이잔에서 태국 대표인 루사와 함께 리시브를 했다고 하니 자기 자리는 충분히 지키지 않을까 기대한다. 힘도 장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매디슨 킹던은 “키가 큰 편이 아니라서 살짝 긴장했는데 한국 리그에서 뛸 수 있게 돼 영광이다. IBK는 챔피언을 여러 번 했던 팀이다. 열심히 할 각오는 돼 있다. 외국생활도 해봤고, 아제르바이잔에서 같은 팀에 있던 애커맨(전 GS)이 한국에 대해 좋은 얘기를 많이 줬다. 친구인 에밀리(현대건설)와 테일러(전 흥국생명)도 정보를 줬다”고 말했다.

킹던은 특히 “IBK가 훈련이 많다지만 나는 많은 스윙을 해도 부상을 당한 적이 없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려면서 “에밀리와 친구사이지만 경기에서 만나면 이길 자신이 있다”며 강한 승부욕을 내비치기도 했다.

매디슨 킹던의 가세는 분명 기업은행 배구 스타일의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지난 시즌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시즌 종반과 챔피언결정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은행은 그 이전 연승행진을 이어갈 때가 최고의 팀 전력이었다. 당시의 높이는 가공할 위력이었다. 지금부터 다시 만들 새로운 팀은 ‘높이’ 라는 단점이 있지만 ‘스피드’라는 장점은 분명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점차적으로 완성도를 높여간다면 기업은행의 새로운 배구는 또 다른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V-리그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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