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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스=애너하임(미국), 홍성욱 기자]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정말 고맙네요.”
여자프로배구 트라이아웃이 열린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메리엇 스위트 호텔.
3일 간의 트라이아웃이 종료되고 마침내 선택의 시간이 찾아왔다. 드래프트는 구단 관계자들 뿐 아니라 참가 선수들에게도 살 떨리는 시간이긴 마찬가지.
1순위로 뽑힌 사만다 미들본(KGC인삼공사)이 지명 직후 “너무 떨려 뱃속에서 요란한 소리가 진동했었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나머지 선수들의 심정을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1시간가량 진행된 드래프트의 마지막 지명순서인 6순위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이 쥔 마이크에서 메디슨 킹던이 호명되자 나머지 선수들은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을 보였다. 고개를 숙이는 선수들도 여럿 보였다. 한국행 꿈을 안고 도전했던 3일 간의 시간이 실패로 끝난 것.
선택받은 선수들에게 인사를 건넨 나머지 선수들은 씁쓸한 표정으로 홀을 빠져나갔다. 그 때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들이 입구에서 작은 쇼핑백 하나씩을 이들에게 건넸다. 선수들은 줄을 섰고, 너나 할 것 없이 손에 선물을 들었다.
지명 받지 못하고 외롭게 발길을 돌리는 선수들을 위해 연맹이 준비한 건 악세사리를 넣을 수 있는 자개 문양의 보석함이었다. 봉투 안에는 연맹 직원들과 통역들이 함께 쓴 자필 편지도 동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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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아웃에 참가해줘 고맙습니다. 다음 기회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당신의 선수 생활에 행운과 발전을 기원합니다. 한국배구에도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잠시 뒤 호텔 로비와 입구 커피전문점에 삼삼오오 모여 있던 선수들의 표정에는 미소가 보였다.
기자는 조심스럽게 한 선수에게 다가갔다. 그는 “트라이아웃이나 테스트에 여러 번 나간 경험이 있지만 이렇게 선물을 받은 건 처음이다. 선물도 정말 예쁘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첫 날 오리엔테이션 때도 서류 봉투에 초콜릿이 들어있어 기분이 좋았었다”고 말했다.
쿨하게 넘기고 다음 상황을 준비할 선수들에게 전달한 작은 정성은 한국의 정을 보여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연맹 관계자는 “지난 해 트라이아웃 때도 같은 선물을 준비했다. 올해는 선물을 두 가지로 구분해 한국 경험을 했던 캣벨이나 2년 연속 고배를 마신 알레이나 버그스마와 사라 맥클린턴은 다른 선물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귀띔했다. 작은 배려였다.
시가로 따지면 8만 원 정도였지만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는 선수들에겐 작은 위로가 된 의미있는 선물이었다.
[사진=선물을 받으며 홀을 빠져나가는 선수들(위), 선수들에게 줄 선물들. (C)홍성욱 기자]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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