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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회고⑤] 에이스 부상과 트레이드... 아쉬움 남는 한국전력
김가을 기자 | 2016.04.15 01:35
한국전력 선수단. (C) 한국전력

[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2015년 10월 닻을 올린 V리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리그가 끝난지 어느덧 보름이 훌쩍 지났지만, 시원한 스파이크 득점에 환호하고 생각지 못한 실책에 자책하던 코트 위 모습은 여전히 배구팬 가슴에 남아있다.

스포츠타임스는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는 ‘구단회고’ 시리즈를 기획했다. 구단의 시계는 어느덧 새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2015-2016시즌을 되짚어보며 그때 그 순간을 꺼내본다. <편집자 주>

Chapter 5. 한국전력

정규리그 5위(14승 22패 / 승점 47점)

prologue

2008년 5월 프로로 전환한 한국전력은 플레이오프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1-2012시즌 정규리그를 4위로 마감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현대캐피탈에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하위권 이미지가 강했던 한국전력이 2014-2015시즌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그것도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준플레이오프 없이 직행에 성공했다. 당시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쥬리치를 중심으로 전광인과 서재덕이 힘을 보태며 팀을 이끌었다.

비록 한국전력은 플레이오프에서 OK저축은행에 패하며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프로 전환 뒤 처음으로 따뜻한 봄바람을 느꼈다.

Story 1. 에이스 없이 시작한 시즌

2014-2015시즌 최고의 해를 보낸 한국전력은 새 외국인 선수 얀 스토크와 호흡을 맞추며 2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에이스 전광인이 무릎 부상을 당한 것. 전광인은 2014-2015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서 580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소속팀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해내던 전광인은 2015년 5월 왼쪽 무릎을 다쳐 한동안 재활에 몰두했다.

그러나 회복 속도는 더뎠다. 신영철 감독은 시즌 전부터 “(전)광인이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재활 후에 몸 상태가 괜찮아져서 연습 경기에 나섰다가 또 다시 통증을 호소했다. 공을 잡아보지도 못했다”고 걱정했다.

무엇보다 전광인은 부상 이후 트라우마를 겪었다. 전광인은 시즌 전 인터뷰에서 “무릎을 다치고 나서 부상 트라우마가 생겼다. 왼쪽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결국 한국전력은 에이스 전광인 없이 시즌을 맞이했다. 한국전력은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책임감을 앞세운 전광인은 2015년 10월 19일 OK저축은행전에서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다. 다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만큼 역할은 수비에만 국한돼 있었다.

경기 감각을 맛본 전광인은 사흘 뒤 열린 KB손해보험에 교체 투입돼 공격과 수비에서 알토란 역할을 해냈다. 당시 전광인은 타이밍을 놓치는 등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6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도왔다.

한국전력 선수단. (C) 한국전력

Story 2. 흔들리는 세터, 들쭉날쭉 한국전력

에이스 전광인이 부상에서 돌아온 한국전력은 1라운드에서 3승 3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 복귀했다. 2라운드에는 막판 3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며 상승세를 탔다. 한국전력은 3위 현대캐피탈에 승점 2점 밀린 20점을 쌓으며 2라운드를 마감했다.

문제는 3라운드였다. 한국전력은 2015년 12월 1일 KB손해보험과의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이후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 삼성화재에 연속으로 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벼랑 끝에 몰란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전을 통해 가까스로 연패를 끊어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레프트 서재덕과 리베로 오재성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연패가 길어지자 팀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특히 주전 세터 권준형이 자신감을 잃으며 경기 운영이 더욱 어려워졌다. 신 감독은 “(권)준형이는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면 토스도 흔들린다”고 쓴소리를 했다.

Story 3. 트레이드... 끝나지 않은 시행착오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인 한국전력은 트레이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전력은 전반기를 마친 2015년 12월 23일 대한항공과 2016-2017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포함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에서 세터 강민웅과 센터 전진용을 받고 센터 최석기와 다음 시즌 신인선수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프랜차이즈 선수 최석기를 내줄 만큼 세터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트레이드 효과는 즉각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2015년 마지막날 치른 대한항공과의 이른바 ‘트레이드 매치’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한국전력은 3라운드에서 1승 5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16년 2월 7일 치른 현대캐피탈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는 아쉬운 장면도 나왔다. 한국전력은 세트스코어 2-2로 팽팽하던 5세트 중반 서재덕의 서브에이스를 시작으로 전광인과 얀 스토크의 득점을 앞세워 14-11로 달아났다.

그러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전진용과 전광인, 얀 스토크의 공격이 연속으로 상대 블로킹에 가로막히며 역전패했다. 신 감독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쳐서 아쉽다. 그러나 서로가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 내내 시행착오를 겪은 한국전력은 정규리그 5위(승점 47점)에 머물며 길었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epilogue

신 감독은 지난 시즌 “선수들이 이기는 방법을 익혀서 즐거운 배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시즌 즐거운 배구를 하기 위해 한국전력은 다른 팀보다 한 발 앞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4일 소집해 2016-2017시즌을 향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선수단은 재활 및 웨이트트레이닝 등 기초 훈련을 하고 있다.

준비 과정은 녹록지 않다. 우선 에이스 전광인이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센터 방신봉 역시 그동안 미뤄뒀던 무릎 치료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지난 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적됐던 세터와의 호흡도 가다듬어야 한다. 특히 주전 세터 강민웅은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한 만큼 짜임새를 만드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강민웅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인 만큼 상황에 따라 변수는 생길 수 있다.

한국전력 선수단. (C) 한국전력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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