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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일승 오리온 감독(왼쪽)과 이승현. (C) KBL |
[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비주류’ 스트레스를 받던 추일승 감독과 키가 작아 고민이던 이승현(이상 오리온)이 유쾌한 반란을 완성했다.
추 감독이 이끄는 오리온은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 4승제) 6차전에서 120-86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만든 오리온은 2002-2003시즌 이후 14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이 승리로 추 감독은 사령탑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사실 추 감독은 농구계 ‘비주류’였다. 해체된 홍익대 출신으로 선수 시절 큰 빛을 보지 못한 채 일찌감치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지도자로 접어든 뒤에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추 감독은 2006-2007시즌 KFT를 이끌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리즈 전적 3승 4패로 밀리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1-2012시즌 오리온 사령탑에 오른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추 감독은 오리온 데뷔 시즌을 제외한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 시즌도 쉽지 않았다. 시즌 중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위기를 겪었다.
어려움을 딛고 우승에 성공한 추 감독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는 우승 세리머니 직후 “비주류라는 말, ‘우승하지 못했다’는 시선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하지만 (농구 명문) 연세대와 고려대를 나오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 세상에 살고 있다. 내가 주류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살면 부끄럽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챔피언결정전 MVP로 뽑한 이승현 역시 ‘유쾌한 반란’의 주인공이다. 고려대를 거쳐 2014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이승현은 루키 시즌 신인왕을 거머쥐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데뷔 2년 만에 정상에 오른 이승현은 명실상부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자신보다 20cm 이상 큰 KCC 하승진을 막으며 팀 우승에 큰 힘을 더했다.
경기 뒤 이승현(197cm)은 ‘언더사이즈 빅맨’이라는 꼬리표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그는 “나에게는 늘 ‘키가 작다’는 말이 붙는다. 키 작은 선수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직 기술 등에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한 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약점을 딛고 정상에 오르며 ‘유쾌한 반란’을 완성한 추 감독과 이승현이 다음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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