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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일승 오리온 감독. (C) KBL |
[스포츠타임스=고양, 김가을 기자] “’빈체로’ 영어로 따지면 I’m win(나는 이긴다)이라는 뜻이다.”
우승팀 사령탑으로 우뚝 선 추일승 오리온 감독의 말이다.
오리온은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 4승제) 6차전에서 120-86으로 이겼다. 이 승리로 오리온은 2002-2003시즌 이후 1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추 감독은 선수 시절 큰 빛을 보지 못했다. 홍익대를 거쳐 기아자동차에서 뛰던 추 감독은 코트보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았다.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마감한 추 감독은 1997년 상무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 길에 들어섰다.
‘언더독’ 추 감독은 밤샘 공부로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선수 시절 대학원을 다녔고, 외국 농구 서적을 직접 번역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는 한층 뜨거운 학구열을 발산했다.
경기 뒤 추 감독은 “우승하면 원 없이 울고 싶었다. 그러나 눈물이 나지 않는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사실 첫 챔프전(2006-2007시즌. 당시 KTF)을 마치고 2년 간 프로를 떠나있었다. ‘내가 다시 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운 마음이 있었다. 그 때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가수 폴포츠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했다. 그에게 노래는 내게 농구가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굳은 마음을 먹고 2011-2012시즌 오리온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우승은 쉽지 않았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중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가 부상당하며 흔들렸다.
그는 “좋은 선수들과 함께했다. 올 시즌 만큼은 반드시 우승하고 싶었다. 힘든 시간 마다 되뇌인 말이 있다. 폴포츠가 부른 노래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빈체로’라는 말이다. 영어로 따지면 I’m win(나는 이긴다)이라는 뜻이다. 꼭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비주류', '우승하지 못했다'는 말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다만 열심히 살면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우승 타이틀 지킬 수 있도록 발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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