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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또 분석... 추일승 감독, ‘밤샘 공부’로 만든 첫 번째 우승
김가을 기자 | 2016.03.29 20:43
오리온 추일승 감독. (C) KBL

[스포츠타임스=고양, 김가을 기자] “밤에 잠을 못자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내내 추일승 오리온 감독의 목소리는 잠겨있었다.

차분하고 나지막한 특유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더 가라앉았다. 피곤함과 더불어 깊은 고민이 내재된 울림이었다.

추 감독이 이끄는 오리온은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 4승제) 6차전에서 120-86으로 이겼다.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한 오리온은 2002-2003시즌 이후 14년 만에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동시에 추일승 감독은 사령탑 데뷔 후 처음으로 가슴에 별을 달았다.

추 감독은 선수 시절 큰 빛을 보지 못했다. 홍익대를 거쳐 기아자동차에서 뛰던 추 감독은 코트보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았다.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마감한 추 감독은 1997년 상무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 길에 들어섰다.

‘언더독’ 추 감독을 우승으로 이끈 원동력은 바로 ‘밤샘 공부’였다. 추 감독은 농구계 대표적인 학구파로 꼽힌다. 선수 시절 대학원을 다녔고, 외국 농구 서적을 직접 번역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는 한층 뜨거운 학구열을 발산했다. 추 감독은 상대 장단점을 파악해 공략하는 이른바 ‘지피지기 전술’을 발휘했다.

실제로 오리온은 조직력의 팀 모비스를 상대로 4강 플레이오프 내내 짠물 수비를 선보였다. 덕분에 3전 전승을 거둔 오리온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추 감독은 KCC 에이스 에밋을 막기 위해 3중 수비를 선보였다. 1차적으로 에밋과 매치업인 선수가 앞선에서 수비한 뒤 김동욱과 애런 헤인즈가 뒤에서 방어에 나섰다. 에밋은 정규리그와 비교해 출전 시간을 늘었지만, 평균 득점은 줄었다.

동시에 추 감독은 오리온의 장점인 빠른 발을 활용해 상대의 장점인 높이를 꽁꽁 묶었다.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 조 잭슨을 중심으로 애런 헤인즈와 이승현 등이 공을 잡으면 속공에 가담했다. 하승진과 허버트 힐로 이어지는 KCC 높이는 상대 기동력에 뒤떨어지며 패했다.

추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기간 중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다. 경기가 끝나면 분석을 통해 전략을 짜야한다. 이를 바탕으로 훈련한 뒤 또 다시 경기에 나선다. 그러나 괜찮다. 지금은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힘든 때다”라고 말한 바 있다.

끊임 없는 밤샘 공부로 상대를 공략한 추 감독은 생애 첫 정상 등극에 성공하며 해피 엔딩의 주인공이 됐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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