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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우 감독. (C)WKBL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 했다. 여자프로농구 통합 4연패에 빛나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에 딱 들어맞는 비유다.
위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지난 16일부터 KEB하나은행과 5전 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을 치렀다. 결과는 3연승. 싱거운 챔피언결정전이었다.
이미 춘천 홈에서 2연승을 거뒀던 우리은행은 20일 부천 원정길에서 69-51 대승을 거두며 3연승 퍼펙트로 챔피언의 자리를 무려 4년 연속 유지했다.
정규시즌 28승 7패(승률 0.800)로 일찌감치 우승을 결정지었던 우리은행은 2015-2016시즌을 마무리하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혼전 상황 한 번 없이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비결은 위 감독의 전략이었다. 하나은행의 득점력 대부분이 첼시 리와 버니스 모스비에서 나온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위 감독은 이중 삼중으로 전략을 마련했다. 두 선수의 득점력만 봉쇄한다면 나머지 여러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손쉬운 승리를 따낼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양지희가 활동반경이 넓은 모스비를 봉쇄하고, 첼시 리는 샤샤 굿렛에게 맡겼다. 쉐키나 스트릭렌에게는 공격은 마음 놓고 하라고 풀어주되 수비에서의 첼시 리 마크에 대한 주문은 철저히 했다.
1차전 66-51 대승에는 수비의 힘이 바탕이 됐다. 모스비(6점)와 첼시 리(7점)의 득점을 단 13점에 묶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위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우리 팀이 어제 이겼지만 잘한 경기는 아니었다. 상대도 오늘은 달라질 것이다”라며 긴장의 끈을 단단히 조였다.
그러면서 1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인 양지희가 모스비를 이틀 연속 혼자 따라다닐 경우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 더블팀에 대한 전략을 세웠다.
2차전도 우리은행은 71-57로 가뿐하게 승리를 손에 넣었다. 모스비(7점)와 첼시 리(6점)는 이날도 13점에 꽁꽁 묶였다.
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된 3차전. 위 감독은 인사이드에서 확실한 우위로 상대 숨통을 조인다는 계획 하에 샤샤 굿렛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하나은행 모스비가 교체로 나와 연속 세 차례 슛이 불발되는 사이 모든 선수의 고른 득점으로 1쿼터를 17-9로 마쳤다.
우리은행은 3쿼터 시작 50초 만에 스트릭렌의 3점슛으로 40-20 더블스코어 차로 앞섰다. 이미 승부의 추는 우리은행으로 급격하게 쏠렸다.
위 감독의 전략은 늘 수비에서 시작된다. 농구는 골을 많이 넣어야 승리하는 게임이지만 역으로 보면 상대가 골을 넣지 못하게 하면서 많이 넣는 것이 중요했다. 그의 농구 지론 역시 이와 궤를 같이했다.
명장 반열에 오른 위성우 감독이 보여준 싸움의 기술은 4년 연속 빛을 발했다. 꼴찌에 머물던 멤버를 데리고 우승 팀을 만든 위 감독의 진보전략이 다음 시즌 어떻게 나타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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