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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빠진 챔프전, 하나은행의 반등은 가능할까?
홍성욱 기자 | 2016.03.17 04:40
모스비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C)WKBL

[스포츠타임스=춘천, 홍성욱 기자] 뚜껑을 열어보니 격차는 컸다. 챔피언결정전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가 무색할 정도였다.

16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우리은행의 66-51 승리로 끝났다. 내용을 뜯어보면 우리은행의 와이어투와이어 승리였다. 우리은행이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치 않고 선취점 이후 경기를 압도했다.

하나은행의 문제는 동시다발적으로 나왔다. 키플레이어 버니스 모스비(6점)가 양지희에 완전히 막혔다. 센터 첼시 리(7점)에게 볼이 운반되는 루트도 차단됐다. 김이슬과 서수빈이 번갈아 나선 가드진은 볼을 운반하는 것 조차 버거웠다.

외곽에서 슛 기회를 살려야 하는 김정은과 백지은 또한 아쉬움이 남았다. 하나은행 선수들은 KB스타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혈투를 치르면서 소중한 경험을 했지만 고갈된 체력은 쉽게 회복되지 못했다.

결국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1차전을 맥없이 내줬다. 2차전은 휴식일 없이 바로 열린다. 1차전의 연장선상이다.

문제는 하나은행이 이렇게 주저앉을 것인지 아니면 반등하며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 여부다. 일단 박종천 감독은 1차전이 일찌감치 기울어지자 모스비 대신 리스턴을 투입하며 체력안배에 나섰다. 모스비는 28분을 뛰었고, 리스턴(6점)이 11분을 거들었다. 첼시 리도 29분만 뛰었다.

결국 하나은행은 장점인 인사이드를 살려야 한다. 모스비가 하이포스트에서 아이솔레이션을 시도하거나 투맨 게임을 통해 득점 루트를 뚫어내야 한다. 또한 경기 초반 리드를 잡으면서 중반까지 맞서야 희망을 노래할 수 있다. 끌려가는 경기를 하다보면 스코어 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때 KB스타즈는 인사이드에 있는 첼시 리에게 더블팀을 시도했다. 외곽의 김이슬을 버렸다. 김이슬은 오픈 찬스 때 지속적으로 3점슛을 던졌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순간적인 헬프를 쓴다. 완전히 버리는 사람은 없다. 결국 하나은행 입장에선 정확도가 앞서는 김정은과 강이슬의 공격력을 살려줄 필요가 있다.

체력적으로 힘겨운 하나은행이지만 2차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또 다시 전날과 같은 경기 양상이 반복된다면 챔피언결정전은 초단기전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힘이 남아있을 때 기회를 노려야 한다.

또 한 가지. 꼭 승리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젊은 선수들의 투지는 살아나야 한다.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일 때 비로소 실마리를 풀 수 있다.

1차전 같은 경기가 두 번 더 이어진다면 하나은행은 암울해진다. 오늘 이후에는 이틀간의 휴식이 기다라고 있다. 오늘이 어쩌면 반등의 마지막 기회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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