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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토종의 힘’ IBK기업은행 vs ‘복수혈전’ 현대건설
홍성욱 기자 | 2016.03.17 04:05
기업은행 김희진과 박정아, 현대건설 양효진과 황연주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여자배구 최정상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의 막이 드디어 오른다.

정규시즌 우승팀 IBK기업은행과 2위를 기록한 현대건설이 17일 오후 7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1차전을 시작한다.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선승제로 펼쳐진다.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에 이어 올 시즌에는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이미 정규시즌 우승은 거머쥐었다. 남은 건 챔프전 승리뿐이다. 지난해 열린 KOVO컵까지 따지면 퍼펙트 시즌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공격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 리즈 맥마혼이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결장한다. 2차전 출전도 현재는 불투명하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16일 스포츠타임스와의 통화에서 “맥마혼은 17일 1차전에 나서지 못한다. 손가락 수술 때 삽입했던 핀을 18일에 제거할 예정이다. 아직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19일 2차전 출전 여부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맥마혼은 지난달 25일 김천 도로공사전 3세트 블로킹 과정에서 왼쪽 네 번째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골절 진단에 따라 다음날 바로 수술을 받았다. 전치 3~4주 진단이 나온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복귀한 김희진도 아직 컨디션을 확실하게 끌어올리지 못했다. 김희진 또한 1월 30일 GS칼텍스전에서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 골절로 수술을 받았고, 2월 26일 핀을 제거한 뒤 지난 2일 인삼공사전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전의 모습은 아니었다.

큰 부상을 당하고 나면 예외 없이 부상부위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다. 이를 극복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김희진과 맥마혼 모두 지금은 극복의 초기단계다. 이전에 잘할 때의 모습을 당장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기업은행의 저력을 떠올릴 필요는 있다. 기업은행은 원투펀치인 김희진과 맥마혼의 이탈 속에서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박정아가 에이스로 팔을 걷어붙였고, 최은지 또한 라이트에서 힘을 보탰다.

기업은행은 2월 27일 화성 현대건설전에서 김희진과 맥마혼의 공백 속에 풀스쿼드인 현대건설을 3-2로 누르고 대망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바 있다. 지금은 그 때에 비해 상황이 나은 편이다. 완전치는 않더라도 김희진이 출전할 수 있다.

이정철 감독이 김희진 활용을 어떻게 할지는 경기 직전에야 알 수 있다. 센터로 쓰면서 라이트에 최은지를 쓰는 방법 하나와 라이트로 쓰면서 센터에 유희옥을 기용하는 방안이 있다. 전자 쪽이 공격력 극대화 측면에서는 효율적이다.

기업은행은 리베로 남지연과 레프트 채선아의 수비 라인이 건재하다. 채선아가 흔들릴 경우 전새얀이라는 교체카드도 있다. 노련한 김사니 세터가 경기를 조율하고 있어 리시브만 된다면 상대 높은 블로킹도 어느 정도 따돌릴 수 있다. 결국 맥마혼이 없는 가운데 어느 정도 공격 결정력이 나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에 맞서는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의 플레이오프 2경기를 통해 분위기가 살아난 것이 포인트다. 1세트를 내주고도 2세트부터 흐름을 되찾은 뒤,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힘이 생겼다.

양철호 감독은 이를 두고 “시즌 초반 좋았을 때 모습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건 양효진의 복귀와 황연주의 활약, 여기에 세터 염혜선의 안정된 토스를 꼽을 수 있다. 경험 많은 김세영과 한유미의 알토란 활약도 밑거름이 됐다.

현대건설은 갑작스런 허리 통증으로 플레이오프 때 투혼을 보였던 양효진 등 주전들이 모두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6일 스포츠타임스와의 통화에서 “양효진은 허리와 발등 부상 여파가 남아있어 15일에도 물리치료를 받았다. 경기 하루 전날인 16일은 볼 운동을 하면서 경기감각을 조율했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중반까지 의심의 여지없는 굳건한 단독 선두였던 현대건설은 당시의 페이스를 찾았다는 계산이라 챔피언결정전에서 역전 우승을 거둔다는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브리시브의 안정이 필수적이다. 에밀리와 한유미, 김연견 리베로가 무난하게만 올려준다면 다양한 공격패턴을 시도할 수 있다.

상황은 현대건설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 보유한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기업은행의 우승 저력은 절대 과소평가해선 안된다.

그런 점에서 오늘 1차전은 매우 결과가 궁금해진다. 기업은행이 승리한다면 응집력과 정신력의 승리라 할 수 있겠고, 현대건설이 이긴다면 다시 살아난 상승세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팀이 과연 어느 쪽인지 오후 7시가 기다려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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