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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신영석-한정훈, 우리 호흡 제법 괜찮죠
김가을 기자 | 2016.03.03 03:08
현대캐피탈 신영석과 한정훈. (C) 현대캐피탈

[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확실히 키가 비슷하니까 공을 더 빠르게 받는 것 같아요.”

장신 세터 한정훈에게 공을 받은 센터 신영석(이상 현대캐피탈)의 말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4-9로 밀린 3세트 초반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주전 세터 노재욱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대신 신인 한정훈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작전은 성공이었다.

코트에 들어선 겁 없는 신인 한정훈은 센터 신영석과 연달아 속공 득점을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를 25-22로 마무리하며 17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뒤 최 감독은 “전반적으로 (노)재욱이의 토스가 불안했다. 재욱이에게 코트 밖에서 경기를 보게 하기 위해 한정훈을 투입했다. 최근 일주일간 훈련하는 것을 봤을 때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놀랄 정도로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사실 한정훈은 세터 자리가 어색하기만 하다. 배구를 시작할 당시 센터 포지션을 봤던 한정훈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치며 레프트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대학교 3학년 때 잠시 라이트 포지션을 소화한 바 있지만 세터는 처음이다.

한정훈은 “팀에서 차이나로 불린다. ‘짝퉁(가짜) 세터’라는 뜻이다. 내 토스를 본 입단 동기들은 중학교 3학년 수준이라고 놀린다. 그래도 선배들은 아직 초보지만 세터의 ‘세’ 정도는 된다고 해준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세터 전향을 선언한 한정훈은 송병일 세터 코치에게 특별훈련을 받고 있다. 손 모양부터 발 동작까지 배구를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있다. 그러나 발전 속도는 빠르다. 코트 위에서 손발을 맞추는 동료에게 인정받을 정도다.

이날 경기에서 한정훈과 속공을 합작한 신영석은 “매번 경기에 들어올 때마다 깜짝 놀란다. ‘이렇게 잘할 수 있나’ 싶다. 훈련 때는 2~3개 맞으면 대단한데, 경기 때 잘 맞아서 좋다”며 칭찬했다.

이어 “아무래도 키가 비슷하다 보니까 공을 더 빠르게 받는 것 같다. 공이 오는 속도가 달라서 그런지 호흡도 잘 맞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프로필상 신영석은 198cm, 한정훈은 197cm다.

현대캐피탈의 또 다른 공격 옵션으로 떠오른 장신 듀오의 활약이 다음 경기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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