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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현대캐피탈,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했다
김가을 기자 | 2016.02.25 20:34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공격 성공 후 기뻐하고 있다. (C) 현대캐피탈

[스포츠타임스=안산, 김가을 기자] ‘전통의 명가’ 현대캐피탈이 16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5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리그 종료까지 2경기 남은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은 2위 OK저축은행과의 승차를 7점으로 벌리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8-2009시즌 이후 처음이다.

동시에 지난달 2일 우리카드와의 4라운드 첫 경기를 시작으로 16연승을 달리며 구단 최다 연속 기록은 물론이고 V리그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V리그 역사상 16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팀은 현대캐피탈이 유일하다.

▲ 너무나 추웠던 2015년 봄

현대캐피탈은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최강자로 우뚝 서며 환하게 웃었지만 시작은 미약했다. 특히 2015년 봄은 그 어느 때보다 추웠다.

프로배구 원년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캐피탈은 2006-2007, 2007-2008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05년부터 10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전통의 강호’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예외였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에서 15승 21패를 기록하며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 했다. 팀을 이끌었던 김호철 감독은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현대캐피탈에는 너무나도 낯선 봄이었다.

▲ 초보 감독과 물음표 선수들

자존심을 구긴 현대캐피탈은 명가 재건을 외치며 리빌딩에 착수했다. 가장 먼저 새 사령탑 물색에 들어갔다. 약 일주일 간 고심한 현대캐피탈은 2014-2015시즌까지 선수로 뛰었던 국가대표 세터 출신 최태웅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야말로 깜짝 발탁이었다. 최 감독은 국내 배구 역사상 처음으로 현역 선수에서 사령탑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코치 경험조차 없는 초보 감독인 것이었다.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여기에 최 감독이 ‘스피드 배구’를 외치며 꺼내든 카드는 물음표 투성이었다. 새 외국인 선수 오레올과 주전 세터로 낙점한 노재욱이 대표적인 예였다.

최 감독은 2012-2013시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서 뛰었던 오레올을 영입했다. 당시 까메호라는 이름으로 뛰었던 오레올은 해외 리그에서의 명성을 앞세워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오레올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남기며 쓸쓸하게 한국을 떠났다.

노재욱은 이름 조차 낯선 신인이었다. 2014-2015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 입단한 노재욱은 그해 22경기에서 51세트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최 감독은 트레이드를 통해 노재욱을 영입한 뒤 현대캐피탈의 ‘스피드 배구’를 이끌 선장으로 임명했다.

초보 감독과 물음표 선수들은 시즌 초반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흔들리는 듯했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은 3라운드 막판 3연패를 당하며 4위(승점 31점)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 유쾌한 반란 : 후반기 16연승 돌풍

현대캐피탈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이를 악문 현대캐피탈은 ‘스피드 배구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이며 유쾌한 반란을 꿈꿨다.

최 감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끌었고, 캡틴 문성민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형님 리더십을 선보였다. 경험을 쌓은 노재욱은 한층 안정적으로 경기를 조율했고, 오레올은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덕분에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일 우리카드와의 4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를 챙긴 뒤 한 달 넘게 연승 행진을 달렸다.

무려 16연승이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2005-2006시즌 작성한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다시 썼다. V리그 한 시즌 최다 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파죽지세 현대캐피탈은 25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2008-2009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그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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