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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인 스토밍 후 실전에서 활용하는 수원 선수단. (C) 한국프로축구연맹 |
[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축구 선수들이 발이 아닌 머리를 한 곳에 모았다. 전지훈련장에서만 볼 수 있는 낯선 풍경이다.
일본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에서 동계 전지훈련 진행 중인 울산 현대는 첫 훈련으로 '멘탈 코칭'을 꺼내들었다. 윤정환 울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원은 윤영길 한체대 교수(스포츠심리학 박사)에게 1시간 가량 '멘탈 코칭'을 받았다.
흔히 생각하는 딱딱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었다. 윤 교수가 준비한 설문지와 통계를 통해 자신의 현 상태를 진단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방식의 심도 높은 지도가 이뤄졌다. 코바와 베르나르도, 마스다 등 외국인 선수들까지 국내 선수들과 함께 '학구열'을 불태웠다.
울산은 지난해 '멘탈 코칭'으로 큰 효과를 봤다. 울산은 지난해 FC서울과 포항을 연파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시즌 중반 극도의 부진 속에 강등권 언저리까지 추락했다. 흔들린 팀 분위기는 '멘탈 코칭'을 받은 뒤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덕분에 울산은 11경기 연속 무패(8승3무) 속에 시즌을 마무리 했다. 울산은 지난달 태국 치앙마이에서 진행한 1차 훈련 때부터 윤 교수를 초빙해 팀 뿐만 아니라 개인별 '멘탈 코칭'을 병행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추스를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윤 감독은 "지난해 심리적으로 흔들려 결과를 제대로 내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 '멘탈 코칭'을 통해 내 의도를 다시 설명하고 선수 개개인 역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되면서 좋은 효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한편 수원 삼성은 브레인 스토밍 훈련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수원 선수들은 지난 1일(현지시간) 전지 훈련을 진행 중인 스페인 마르베야 마누스 호텔 로비에서 두 팀으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수원 코칭스태프는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색다른 과제를 던져줬다. 염기훈과 곽희주를 중심으로 두 팀으로 나눠 자발적으로 새로운 세트피스 전술을 고민하고 토론을 통해 나온 아이디어를 그라운드에서 직접 실행해보라는 지시였다.
훈련에 앞서 토론을 벌인 선수들은 세트피스의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결국 예정된 미팅 시간을 훌쩍 넘기면서까지 뜨거운 토론을 벌이자 최성용 코치는 "다들 (훈련 지각)벌금 내야겠다"며 엄포를 놓으면서도 제자들의 열성적인 훈련 참여를 반겼다는 후문이다.
브레인 스토밍은 한 사람의 생각보다는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아이디어도 풍성해진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만큼 좋은 해법이 나올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
선수들은 토론 직후 산 페드로 경기장에서 열린 오후 훈련에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실전에서 활용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팀은 코너킥과 골문 45도 각도와 정면 등 6개 포인트에서 3차례씩 세트피스를 시도했다.
브레인 스토밍을 주도한 염기훈은 "단조로운 세트피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수들끼리 많은 의견을 냈다. 몇 가지는 시즌에서 활용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곽희주는 "선수들의 아이디어로 토론한 부분은 상당히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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