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황연주(왼쪽)와 이재영. (C)KOVO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위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단독선두를 고수하던 현대건설이 2위로 내려앉으면서 일어난 변화다. 3위 흥국생명은 이제 순위 지키기가 아닌 2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런 두 팀이 27일 오후 5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여자부 최고 흥행카드다. 현재 홈팀 현대건설은 14승 6패 승점 41점이고, 원정팀 흥국생명은 13승 9패 승점 36점이다. 두 팀의 승점 차는 단 5점.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2점까지 좁혀질 수도 있고, 8점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현재 두 팀의 분위기는 엇갈리고 있다. 우선 현대건설은 국면전환이 시급하다. 11일 수원 도로공사전 0-3 완패 이후 18일 화성 IBK기업은행전에서도 0-3으로 무너졌다. 패하더라도 승점을 따내며 끈질긴 면모를 뽐냈던 시즌 초중반 양상과는 달리 세트를 따내는 것도 버거운 상황이 됐다.
반면 흥국생명은 25일 인천 IBK기업은행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지만 선수들은 자신감이란 산물을 얻었다. 올 시즌 4전 전패였던 기업은행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처음으로 펼쳤고, 승점 1점도 챙겼다. 마지막 6라운드 대결에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정면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다만 흥국생명 선수들은 혈전 이후 하루만 쉬고 코트에 다시 서는 점이 부담스럽다. 정신력이 중요하다지만 기본적으로 체력이 뒷받침 될 때 가능하다. 경기 감각 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기에 초반 집중력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올 시즌 두 팀의 4차례 맞대결에선 흥국생명이 3승 1패로 우위를 기록했다. 1패도 지난해 12월 17일 3라운드 경기에서 테일러 심슨의 결장 공백이 가져온 결과였다. 주전들이 모두 나섰을 때는 한 번도 패하지 않은 흥국생명이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12월 31일 4라운드 경기에선 흥국생명이 22득점으로 펄펄 난 테일러(공격성공률 51%)와 더불어 김혜진(11득점, 61% 성공률)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3-0 완승을 거뒀다. 블로킹에서 5-5로 대등했고, 범실이 11개로 현대건설(23개)보다 12개가 적었다.
두 팀의 맞대결 성적이 한 쪽으로 기울어진 건 여자부 개막전인 지난해 10월 11일 인천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흥국생명이 3-2로 승리하면서 부터다. 이재영이 32득점(성공률 51%)을 올렸고, 테일러가 27득점을 도왔다. 이후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상대할 때마다 자신감이 넘쳤다.
반대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전에서 고전한 건 외국인 화력 대결에서 에밀리가 테일러에 열세를 기록했고, 팽팽한 수비싸움으로 인한 랠리 상황에서 날개 공격수들이 끊어주지 못한 점이 지적된다.
특히 현대건설은 최근 2연패 과정에서 에밀리 하통의 수비 부담까지 드러나는 상황. 시즌 개막부터 에밀리가 서브리시브와 수비까지 맹활약을 해줬지만 날아오는 서브 폭탄에 결국 흔들린 것.
빈틈이 없었던 이전의 현대건설 모습을 되찾기 위해선 에밀리와 김연견이 리시브에서 다시 안정을 찾는 한편, 라이트 황연주가 터져줘야 한다는 두 가지 단서조항이 충족돼야 한다.
한 번 공격을 성공시킬 때마다 V리그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황연주의 활약은 현대건설 성적과 직결된다. 황연주가 오른쪽 공격은 물론, 후위에서 시원스런 공격력을 펼치는 날은 현대건설이 무적함대로 변신한다. 가운데선 김세영과 양효진이 버티고 있고, 정미선과 한유미도 왼쪽에서 번갈아 득점포를 가동한다. 유기적인 흐름의 시작점은 황연주가 뚫어줘야 한다는 것.
현대건설은 오늘이 5라운드 첫 경기다. 아직 정규시즌 10경기가 남은 만큼 심기일전이 필요하다. 특히 9일 만에 경기에 나서는 상황이라 휴식과 준비 기간은 충분했다.
푹 쉬고 나서는 현대건설과 하루밖에 쉬지 못한 흥국의 맞대결은 전과 다른 흥미요소를 가진다. 현대건설이 승리한다면 다시 선두다툼이 불을 뿜을 전망이고, 흥국생명이 이긴다면 2위 대결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오후 5시에 시작된다. 중계방송은 SBS 스포츠와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이뤄진다. 상위권 판도변화에 큰 영향을 끼칠 놓쳐서는 안될 경기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