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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흥국생명, 기업은행 트라우마 극복할까
홍성욱 기자 | 2016.01.25 03:54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과 시즌 5번째 맞대결에 나선다. 왼쪽부터 테일러, 김수지, 박미희 감독, 조송화. (C)흥국생명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흥국생명은 올 시즌 IBK기업은행만 만나면 작아졌다. 네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승점 12점을 빼앗기는 동안 단 1점도 찾아오지 못하는 참혹한 결과였다. 3라운드 맞대결에서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따낸 것이 유일한 실적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두 차례나 3-0 승리를 거뒀었고, 패할 때도 풀세트 접전을 두 차례나 치렀을 만큼 겨뤄볼만한 상대였지만 올 시즌은 유독 어려운 벽이 됐다. 이기기 힘든 상대라는 잔상이 점점 또렷해지는 상황이다.

지난 해 10월 17일 1라운드 맞대결에서 0-3 완패를 당한 건 서막이었다. 당시 흥국생명은 개막 후 2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가 좋았고, IBK기업은행은 홈 개막전에서 GS칼텍스에 0-3 완패를 당해 뒤숭숭한 때였다. 하지만 기업은행이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돌렸고, 흥국생명은 시즌 첫 패를 당했다. 갈림길이었다.

이재영이 리시브를 하고 있다. (C)흥국생명

이후에도 흥국생명은 기업은행만 만나면 벽에 부딪힌 듯 어려운 경기를 반복했다. 가장 최근 대결인 지난 12일 인천 홈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두 팀 모두 12승 6패로 승패가 꼭 같은 상황에서 충돌했지만 이후 노는 물이 달라졌다.

3-0 완승을 거둔 기업은행이 파죽의 9연승을 내달리며 선두탈환에 성공한 반면, 흥국생명은 3위 지키기라는 무거운 과제를 받아들었다.

그런 두 팀이 13일 만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난다. 원정길에 나선 IBK기업은행은 현재 15승 6패 승점 46점으로 당당 선두에 올라있다. 오늘 경기를 통해 10연승에 도전한다.

홈코트의 흥국생명은 다급해졌다. 13승 8패 승점 35점으로 3위를 지키고 있지만 4위 GS칼텍스가 승점 29점으로 맹추격하고 있다. 불과 6일전 승점 12점차에서 지금은 6점 차까지 좁혀졌다. 오늘 경기를 통해 흥국생명은 기업은행전 트라우마를 깨면서 3위를 확실히 해놓을 필요가 있다. 오늘 마저 패한다면 하루만 쉬고 현대건설전에 무거운 마음으로 다시 나서야 하는 힘든 일정이다.

김혜진이 이동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C)흥국생명

흥국생명이 올 시즌 유독 기업은행전에서 고전한 이유는 심리적 원인과 높이의 열세로 정리할 수 있다. 맥마혼(198cm), 박정아(187cm), 김희진(185cm) 김사니(182cm)로 이어지는 장신 라인업이 벽을 쌓다보니 공격으로 뚫어내기 어려웠다.

흥국생명은 1라운드 대결에서만 10-9로 블로킹 득점에서 1점 우위를 보였을 뿐 나머지 대결에서는 열세를 보였다. 2라운드 이후 4-12, 2-9, 1-8로 현저히 밀렸다.

범실도 3라운드에서만 21개로 기업은행(27개)에 비해 적었을 뿐, 나머지 세 경기에서는 적개는 9개에서 많게는 14개까지 더 했다. 결국 이는 심적인 동요로 나타났다.

오늘은 어떨까. 일단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 흥국생명의 올 시즌 키워드는 안정된 수비와 스피드다. 이재영의 리시브가 확실히 좋아졌고, 김수지와 김혜진의 속공과 이동공격도 세밀해졌다. 자신들이 잘하는 걸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1라운드처럼 테일러와 김수지가 적극적인 블로킹으로 맞서는 것도 필수 조건이다.

상대 기업은행은 올 시즌 최고 판도를 구가하고 있다.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 흐름은 순간적으로 뒤바뀔 수 있다.

15년 만의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날씨지만 배구 팬들의 관심은 인천 계양체육관으로 쏠린다. 1위와 3위의 대결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올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상대를 과연 꺾을 수 있을지가 더 큰 관심거리다.

경기는 오후 5시에 시작된다. SBS 스포츠와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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