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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김종규가 공격하고 있다. (C) KBL |
[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도움만 받을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LG의 대들보 김종규는 웃으며 말했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담겨 있었다.
김종규는 24일 오후 4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5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이날 LG는 외국인 선수 한 명으로 경기를 치렀다. 트로이 길렌워터가 부적절한 행동으로 2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기 때문. 길렌워터는 그동안 득점은 물론이고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던 만큼 빈자리는 클 것으로 보였다. 기우였다.
대들보 김종규가 이를 악물고 뛰었다. 그는 35분 36초 동안 코트 구석구석을 누비며 공격과 수비를 책임졌다. 이날 김종규는 더블더블(14점, 10리바운드)을 기록하며 팀의 89-79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김종규는 “부담이 많은 경기였다. 길렌워터가 없는 만큼 골밑에서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 리바운드와 수비에 집중했는데, 다행히도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김종규는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치른 5경기에서 평균 12.2점, 9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시즌 평균 득점(12.91점)에서는 큰 차이 없지만 리바운드(6.9개)에서 한층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종규는 “비시즌 때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초반에는 경기 뛰는 게 힘들었다. 시즌을 치를수록 몸이 좋아지는 느낌이 든다. 새 외국인 선수는 물론이고 신인 선수들과도 어느 정도 호흡을 맞춘 것 같다”며 웃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보강 훈련한 것도 도움이 됐다. 그는 “골밑에서의 움직임과 공을 잡았을 때 우리 팀 선수들을 돕는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종규는 지난 20일 열린 삼성전에서 패스 7개를 배달하며 동료들의 공격 기회를 살렸다.
김종규를 바꾼 것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졌다. 그는 “데뷔 시즌은 물론이고 지난 시즌도 팀 내에서 사실상 막내였다. 이제는 아니다. 코트 위에서 함께 뛰는 후배가 생겼다. 도움만 받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많이 부족하지만, 그동안 형들에게 받았던 격려를 동생들에게 해줘야 한다. 그러나 후배에게 조언을 해주기 위해서는 먼저 내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책임감이 생긴 만큼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막내에서 형으로 위치가 바뀐 김종규가 다음 경기에서도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종규는 오는 27일 SK전에 출격 대기한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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