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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천적은 무엇으로 사는가’ 현대건설 vs 흥국생명
홍성욱 기자 | 2015.12.31 06:28
흥국생명 테일러의 공격을 현대건설 한유미와 김세영이 막아서고 있다.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V리그 여자부에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는 천적이었다. 1라운드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3-2로 연거푸 승리를 거두며 전승가도의 현대건설을 두 차례나 가로막았다.

하지만 지난 17일 3라운드 경기에선 0-3으로 맥없이 무너졌다. 이유는 단 하나. 이재영이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테일러가 부상으로 결장한 때문이었다. 오늘 흥국생명은 이전 전력을 되찾았다. 완전체로 나선다. 천적이었던 이유, 아직도 비교우위를 지키는 이유를 경기를 통해 설명할 기회다.

순위표를 보면 홈코트의 현대건설은 13승 3패 승점 38점으로 단독선두 자리를 지정석으로 만들고 있다. 최근 4연승으로 페이스 또한 좋다. 원정길에 나선 흥국생명은 10승 6패 승점 27점으로 3위다. 2위 IBK기업은행과 승점 1점차라 오늘 경기를 통해 2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두 팀 모두 분위기는 좋다. 현대건설은 최근 연승 행진을 이어오며 극강의 전력을 뽐냈다. 특히 올 시즌 16경기 연속 승점을 챙기며 무너지지 않는 강팀의 위용을 뽐내왔다. 마무리에 실패해 3경기를 내줬지만 최소한 풀세트 접전은 이어갔다는 얘기.

현대건설이 이렇게 짜임새 넘치는 조직력의 팀으로 탈바꿈한 건 외국인 선수 에밀리 하통이 입단하면서 가져온 변화다. 레프트인 에밀리는 전위와 후위에서 공격에 가담하면서도 서브리시브에 참가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성의를 보인다.

자연스럽게 라이트 황연주가 짐을 덜었고, 센터 양효진과 김세영이 철벽 블로킹과 센스 있는 공격으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염혜선 세터 또한 다양한 공격수 활용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뿐만아니라 수비공헌도가 높은 정미선과 더불어 한유미는 공격이 필요할 때 분위기를 끌어주고 있다. 세터 이다영과 레프트 고유민 또한 출격 때마다 코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대 입장에선 분업화된 현대건설에 맞대응하기 버거워진다. 끈끈한 수비와 반박자 빠른 전체 선수들의 움직임, 여기에 앞선의 높이까지 넘어서기 쉽지 않은 상대인 것.

하지만 오늘은 또 한 차례 고비가 될 수 있다. 초반 2라운드 까지 현대건설의 페이스를 가로막은 유일한 상대 흥국생명이 잔뜩 벼르고 경기에 나서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이 지난 시즌보다 달라진 점은 탄탄해진 수비조직력이 가장 큰 원인이다. 2년생 이재영이 수비에서 안정을 찾았고, 수비라인은 현저히 업그레이드 됐다. 흥국생명이 지난 시즌 1라운드 선두를 달리다 미끄러졌지만 올 시즌은 반환점을 돈 이후에도 상위권에 존재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이재영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은 상대에겐 큰 짐이다. 여기에 테일러가 쌍두마차로 나서며 상대 블로킹을 분산시키는 상황. 직전 경기인 28일 장충 GS칼텍스전에선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 정시영을 투입하며 흐름을 바꿔 승리를 거뒀다. 정시영까지 팔을 걷어붙인 상황이라 분위기는 탄력을 받고 있다.

또한 흥국생명은 이동공격에 능한 김수지와 김혜진이 있어 든든하다. 수비 안정은 공격의 다양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주전 세터 조송화가 충분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출전시간도 조정해줘야 하는 입장이라 신경이 쓰인다.

오늘 경기는 2015년 마지막 날 열린다. 한 해를 승리의 기쁨으로 마무리할지, 아니면 패배를 곱씹으며 신년을 준비할 것인지는 천지 차이. 또한 천적 관계의 부활 여부도 달려있는 중요한 경기다. 흥국생명 입장에선 천적이 어떻게 존재하는 지를 보여줘야 하는 경기고, 현대건설은 거침없는 단독선두의 위용과 더불어 연속 경기 승점 획득 기록도 이어가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경기는 오후 5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다. 올스타전에서 춤으로 완승을 거둔 이다영이 이재영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SBS 스포츠와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로 만날 수 있다. 배구 팬이라면 절대 놓친 수 없는 최고의 카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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