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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바보' 그로저, 다리에 새긴 올림픽 꿈
김가을 기자 | 2015.12.30 05:59
삼성화재 그로저가 두 딸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C) 스포츠타임스 DB

[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의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가 끝난 29일 대전 충무체육관.

올 시즌 개인 4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끈 삼성화재 그로저는 수훈선수로 뽑혀 인터뷰실을 찾았다. 평소 같으면 통역과 둘이 들어왔을 그로저지만, 이날은 달랐다. 그로저는 독일에서 날라온 두 딸의 손을 꼭 잡고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큰 딸 레아나와 작은 딸 로레인은 지난 19일 겨울 방학을 맞이해 한국을 찾았다. 그로저는 두 딸을 데리고 민속촌을 다녀오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시차 적응에 어려워 할 때는 게임을 하며 놀아주기도 했다.

이처럼 그로저는 아이들 앞에선 ‘딸 바보’ 그 자체지만, 코트 위에서는 달랐다. 특히 올림픽 예선전을 앞둔 그로저는 그 어느 때보다 굳은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이번 올림픽은 내가 국가대표로 뛸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다. 정말 중요하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독일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인 그로저는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부터 “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다. 후배들과 함께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1983년생인 그로저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메달 획득의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는 것이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의 아픔도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된다. 당시 그로저는 세르비아와의 조별예선에서 39점을 몰아치는 등 맹활약을 펼쳤지만, 메달을 획득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로저는 런던올림픽 직후 오른쪽 다리에 타투를 새기는 등 지난 4년 동안 올림픽 메달 꿈을 잊지 않고 키워왔다.

다시 한 번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그로저는 30일 가족들과 함께 독일로 출국한다. 그로저는 “유럽에서만 20년 이상 뛰었기 때문에 유럽 배구에 적응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한국에서 배운 것을 접목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삼성화재 그로저 오른쪽 다리에 새겨진 올림픽 문신. (C) 스포츠타임스 DB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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