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6일전 그 때 그 자리에서 다시 만났다.’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가 6일 만에 리턴매치를 펼친다. 장소 역시 인천 계양체육관이다. 달이 바뀌어 12월로 접어들었지만 11월 26일의 기억은 생생하다. 81분 만에 싱겁게 끝난 경기는 흥국생명의 3-0 완승이었다. 1라운드에서도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에 3-2로 승리했었다.
디펜딩 챔피언 기업은행도 두 차례나 집어삼킨 도로공사가 왜 흥국생명만 만나면 유독 힘을 쓰지 못할까. 두 차례 경기를 통해 내용을 뜯어보면 가장 큰 이유는 테일러 심슨 봉쇄에 실패한 때문이다. 부연하자면 레즐리 시크라가 테일러와의 맞대결에서 패한 것.
결국 오늘 경기도 포커스는 둘의 맞대결에 맞춰진다. 해법은 쉽지 않다. 다른 예를 보자. 지난 11월 19일 흥국생명은 장충 GS칼텍스전에서 1세트와 2세트를 따내고도 3세트 이후 연속으로 무너지며 패했다. 이유는 테일러가 봉쇄당한 때문이었다. 캣벨과 더불어 한송이가 자리를 바꿔 나란히 붙어 벽을 쌓자, 테일러는 4세트 1득점에 묶이는 등 완전히 막혔다.
하지만 도로공사에는 장신의 윙플레이어가 없다. 가장 높은 벽이 시크라와 장소연 조합이다. 차선책 역시 시크라와 정대영 조합. 이 두 조합에서 테일러를 막아내야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장신의 하준임이 있지만 허리 부상 이후 이제 겨우 복귀해 원포인트 블로커로 나서는 실정이다.
흥국생명이 앞세우는 테일러는 공수 양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선발했지만 리시브라인에서 빠지며 공격적인 부분에서 더욱 힘을 내고 있다. 수비능력도 있기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팀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래도 테일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공격이다. 제1옵션인 테일러 쪽에서 길이 열리면 이재영의 왼쪽 강타와 김수지의 이동공격이 호시탐탐 때를 노린다. 김혜진 역시 빠르다. 최근에는 공윤희가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도로공사는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괴롭혀야 승산이 있다. 범실이 나오더라도 서브를 강하게 넣지 않으면 다양한 공격에 당할 수밖에 없다. 테일러를 막아서면 경기는 쉽게 풀리겠지만 또다시 밀린다면 방도가 쉽지 않다. 결국 답은 강서브다.
흥국생명은 김혜선을 중심으로 수비라인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 물론 흔들리는 경기도 있지만 지난 시즌 1라운드 돌풍이 2라운드 이후 수그러든 반면 올 시즌은 계속 이어지며 순항하고 있다. 주전 세터 조송화의 몸이 완전치 않은 데도 차분하게 경기를 잘 풀어내는 것은 성장과 안정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테일러 심슨이 다른 외국인 선수에 비해 비교 우위를 갖는 경우가 많다는 것.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레이첼 루크가 고비마다 막히며 차고 올라가지 못했었다. 올 시즌 바뀐 제도는 흥국생명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현재 흥국생명은 7승 3패 승점 18점으로 3위고, 도로공사는 5승 5패 승점 16점으로 4위다. 중상위권 혼전 속에서 치열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두 팀이다.
오늘 승리하면 2위 도약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관록의 도로공사가 패기의 흥국생명에 세 차례 연속 당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경기는 오후 5시 인천 계양체육관이다.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중계방송은 SBS 스포츠와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이뤄진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두 팀에게는 꼭 이기고 넘어가야할 중요한 일전이다. 배구 팬들 역시 놓쳐서는 안 될 경기.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테일러(왼쪽)와 시크라. (C)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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