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어휴,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선수단 숙소를 찾았을 때 ‘그만둘까’ 생각했었어요.”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특유의 무뚝뚝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015년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2009년과 2011년, 2014년에 이어 또 한 번 정상에 오르며 최근 10년 동안 4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놀라운 반전이다. 전북은 한때 중하위권을 맴돌던 팀이었다. 최 감독은 “부임 초만 해도 생각할 수 없는 성적이다. 꿈꾸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났다. 중하위권 팀을 강팀으로 만드는 것도 보람있는 것으로 봤다. 생각을 바꾼 뒤 거짓말같이 팀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북은 2005년 최강희 감독 부임 이후 괄목할 성장을 거뒀다. 전북은 2005년 FA컵 우승을 시작으로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번의 정규리그 정상 등극 등 차곡차곡 트로피를 모았다.
최 감독은 안주하지 않았다. 그동안 마음속에서 조금씩 키워온 또 하나의 꿈을 향해 도전에 나섰다.
그는 “K리그 우승을 꿈꿨던 시절에 클럽 하우스를 짓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009년 우승 직후 클럽 하우스 건설이 확정됐을 때 정말 좋았다”고 회상했다.
최 감독의 바람은 2013년 이른바 ‘봉동 이장댁’으로 불리는 클럽 하우스로 결실을 맺었다. 이근호는 “카타르에서 함께 뛰던 선수들과 영상 통화를 할 때가 있다. 선수들에게 우리 팀 시설을 보여주면 ‘대표팀에 있느냐’고 묻는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제 최 감독은 마음속에 품었던 또 하나의 꿈을 향해 도전한다. 이번에는 최 감독과 구단뿐만 아니라 팬들과 함께하는 유쾌한 도전이다.
최 감독은 “또 다른 목표를 세웠다. 유럽과 같은 축구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경기가 7시에 시작한다고 15분 전에 헐레벌떡 운동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2~3시간 전에 와서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구장을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2005년에는 우리 팀이 골을 넣으며 관중들이 박수 세 번 치고 조용했다. 전주는 양반의 도시라서 프로팀이 정착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다르다. 우리가 노력하면 전라북도에서 독특한 팀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팀 성적을 넘어 축구 관람을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가려는 최 감독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최 감독이 품은 또 하나의 꿈이 닻을 올렸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사진=최강희 감독, (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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