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두 팀이 올 시즌 선두와 꼴찌로 만났다.
6승 1패로 단독선두를 내달리고 있는 춘천 우리은행한새가 25일 청주 원정길에서 2승 5패로 공동 5위인 KB스타즈를 만난다. 우리은행의 선두유지는 지난 3년의 연장선상이지만 KB스타즈의 초반 부진은 의아스러운 부분이 있다.
청주 개막전인 지난 1일 신한은행전 68-69패를 시작으로 KDB생명과 삼성생명에도 연패했던 KB스타즈는 이제 중위권을 목표로 달려야 하는 갑갑한 상황이다.
우선 1순위에 뽑은 외국인 선수 나타샤 하워드가 인사이드에서 활약하지 못하는 게 주 원인이다. 고질적인 골밑 싸움 열세가 과제인 KB에게 나타샤는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정미란도 힘싸움에선 밀리지 않지만 높이는 극복할 수 없었다. 결국 리바운드 열세는 패배로 이어졌다.
KB스타즈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양궁농구는 이젠 팀의 색깔이 됐지만 장기적으로는 개선해야할 목표다. 경기마다 3점슛 6.1개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3점슛 성공률은 27%로 3위다. 2점슛 16.9개(최하위)와 2점슛 성공률 41%(5위)도 평균 이하다.
결국 KB의 농구는 시종일관 끌려가다 3점으로 분위기를 타는 비주도적 농구가 됐다. 초반에 슛이 터져 앞서다가도 야금야금 점수를 내주는 불안한 상황이다.
인사이드도 그렇지만 고질적인 가드 문제 또한 과제다. 포워드이자 주축인 팀내 최고참 변연하가 운반과 조율을 맡아보는 상황이다. 이 또한 고육책이지만 답을 찾아야 한다. 평균 33분을 뛰는 홍아란이 리딩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평균득점 2점으로 부진한 건 곱씹어봐야 할 문제다.
5명이 하는 농구에서 안팎의 열세라면 이기기 힘들다는 결론이다. 팀 개편이 아닌 이상 이런 스타일의 농구로 상위권을 유지하긴 어렵다는 결론. 특히 하나은행이 첼시 리 영입으로 인사이드 보강을 했고, 신한은행이 하은주의 러닝 타임을 높여가는 등 인사이드에 치우치는 경향 속에서 KB만이 3점슛 위주의 농구를 고집한다면 상황은 더욱 암울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은행은 시소게임이 늘었지만 승리는 챙겨가고 있다. 최고참 임영희가 세월의 무게를 드러내고 있지만 미들점퍼는 중요한 상황에서 터뜨리고 있다. 두 시즌 연속 MVP에 올랐던 박혜진도 아직 발동이 걸리지 않았지만 기본 활약은 나오는 상황.
우리은행의 올 시즌은 3점슈터 쉐키나 스트릭렌의 가세와 인사이드에서 버티는 양지희의 활약이 축이다. 가드 이승아도 회복세고, 이은혜의 스피드도 버팀목이 되고 있다. 체력적으로도 비교우위를 가진 우리은행이라 초반 자리싸움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간 상황.
오늘 경기의 포인트는 리바운드와 인사이드 싸움에 있다. KB스타즈가 어느 정도 대등한 싸움을 해줘야 외곽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기려면 나머지 선수들이 민첩하게 움직이며 가담해야 한다. 높이 때문에 빼앗긴 리바운드는 그렇다 치더라도 숫자 열세로 빼앗긴 리바운드는 줄여야 한다는 것.
양지희와 정미란의 매치업에서 나온 열세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지가 체크포인트다. 경기는 오후 7시에 시작된다. 중계방송은 네이버스포츠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나타샤와 스트릭렌. (C)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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